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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 SKT 국제그랑프리 펜싱 우승

'펜싱 여제' 베잘리는 8강에서 조기 탈락

펜싱 여자 플뢰레 세계랭킹 2위 남현희가 국내에서 열린 국제그랑프리 펜싱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남현희(서울시청)는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2009 SK 텔레콤 국제그랑프리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랭킹 19위 아리아나 에리고( 이탈리아)에게 15-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남현희와의 맞대결 성사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세계랭킹 1위 '펜싱 여제'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는 8강전에서 맞닥뜨린 랭킹 29위 안야 스케헤(독일)에게 패해 4강 진출에 실패, 남현희와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남현희의 이번 우승은 올해 첫 그랑프리 대회 우승 타이틀이며, A급 국제대회로는 지난 2월 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쿠페 두 몬데' 대회 우승 이후 시즌 두 번째 우승 타이틀이다.

지난해 대회에서 5위에 머물렀던 남현희는 이날 64강전 차례로 열린 세계 강호들과의 토너먼트 맞대결에서 올해초 유럽 투어를 거치며 축적한 기량과 경험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승승장구, 결승전에 올랐다.

4강전에서 세계랭킹 4위 마르게리 그란바시(이탈리아)를 15-11로 누르고 결승에 오른 남현희는 경기 초반부터 에리고에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 끝에 경기 시작 2분22초 만에 15-3으로 경기를 마무리, 우승을 확정지었다.

남현희의 결승 상대 에리고는 지난 3월 2일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더 아르투스 코트 PKO BP' 그랑프리 대회 4강전에서 남현희에게 패배(13-15)를 안긴바 있어 남현희는 이날 아르고에게 2개월전 당한 패배를 설욕한 셈이다.

남현희는 우승후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여서 부담이 컸는데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베잘리의 탈락 소식을 듣고 한편으로는 기뻤지만, 한국에서 꼭 이겨보고 싶었던 상대이기에 아쉬움도 남았다. 다음 대회에서 꼭 이겨보겠다"고 말했다.
이택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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