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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범-권오승 내정자, 또 '코드-보은인사' 논란

이치범은 '청맥회' 회장, 권오승은 盧대통령 딸 주례

노무현 대통령이 15일 단행한 인사가 또다시 ‘코드 인사’ ‘정실 인사’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새 환경부장관 후보와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 면면이 직 ․ 간접적으로 노 대통령과 닿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곧 있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노 대통령의 ‘코드 인사’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해찬 전 총리가 두 사람 강력 추천

이치범 후보는 이 전 총리와 원혜영 의원이 주도해 만든 ‘한국환경사회정책연구소’ 소장을 2003년에 맡았던 인물. 연구소는 현재 이 전 총리에 대한 총리인사청문회 당시 투기의혹을 받았던 대부도 땅 300평을 임차하고 있다.

이치범 환경부장관 내정자.ⓒ연합뉴스


권 내정자의 경우는 이 전 총리의 용산고 3년 선배. 2003년 2월 노 대통령의 딸 노정연씨와 사법연수원생이던 곽상언씨의 주례를 서기도 했다.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연합뉴스


사석에서 이해찬 전 총리를 “해찬이 형”이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 후보자는 1974년 서울대 독어교육과에 입학해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독일 유학을 떠났으나 학위는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87년 귀국해 서울대 앞에서 운동권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점을 운영했다.

노 대통령의 2002년 대선후보시절 시민사회 특보를 한 이 후보는 참여정부 출범 후 자원재생공사사장, 한국환경자원공사 사장 등을 엮임하며 장관 후보자까지 되었다. 그는 현 정부들어 정부산하기관에 들어간 인사들의 모임인 ‘청맥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야당들이 일제히 ‘코드 인사’라며 비난하는 것도 그 때문. 한나라당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자리에 맞는 경력보다는 코드에 맞는 사람을 발탁하는 것은 민심이반만 가속화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정현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환경부 장관이 코드 인사의 대물림 자리가 되고 있다”며 “청맥회는 보은 차원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낙하산 인사의 상징”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의 주장에 대해 청와대 김완기 인사수석은 “노무현 대통령은 인선 당시 이치범 후보자가 청맥회 회장을 지냈다는 것은 물론 대선 당시 시민사회 특보를 지냈다는 것도 잘 모르고 있었다”며 "다만 그가 한국 환경사회정책연구소장을 지낸 것만 기억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논란의 초점이 되고 있는 ‘청맥회’는 현 정부 탄생에 기여했거나 직 ․ 간접으로 인연을 맺은 공기업 고위직 인사들의 모임으로 올 1월 현재 회원이 1백 34명. 이들은 짝수 달마다 모임을 갖고 결속을 다지면 참여정부의 정책을 널리 알리는 전위부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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