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슬 PD "결혼식장에서 잡혀가는 모습 보이기 싫어서"
PD연합회 "결혼 코앞에 둔 신부마저 기어이 잡아가"
15일 <PD저널>에 따르면, 김 PD는 15일 정오께 결혼식에 입을 드레스를 맞추기 위해 MBC를 나서며 MBC 시사교양국에 남긴 글을 통해 "작년 약 두 달 간의 회사 생활. 그리고 올해 약 3주간의 회사 생활. 오늘부로 종지부를 찍으려 한다"며 "도저히. 차마. 결혼식장에서 체포되어 가는 딸, 며느리의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 수사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남아 있는 PD들과 작가들은 끝까지 저항할 것이다. <PD수첩>이 정당했다고 믿고 지켜주신 선후배 여러분들께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감히 부탁드리고 싶다"며 부단한 항거를 당부했다.
한편 김 PD는 16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됐다. 서초서에서 김 PD를 기다리고 있던 동료 PD들은 수갑을 차고 이송되는 김 PD를 보자 "김보슬 화이팅", "힘내라"라고 격려했다.
김 PD는 동료들을 보자 설움이 복받치는 듯 눈시울이 불거졌지만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애써 입술을 굳게 다물어 참는 표정이었다. 이송 현장에는 오는 19일 김 PD와의 결혼을 앞둔 조준묵 PD도 나와,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한국PD연합회는 이 날 성명을 통해 "이명박 정권은 결혼을 코앞에 둔 신부마저 기어이 잡아가고 말았다"며 "인륜마저 저버린 <PD수첩> 수사를 중단하라"고 검찰과 정권을 맹비난했다.
연합회는 "이명박 정권과 검찰은 왜 이리도 무모한 짓을 계속 하는지 우리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아무래도 이명박 정권은 언론인을 상대로, 아니 국민들을 상대로 기어이 전쟁을 벌일 모양"이라며 김 PD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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