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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최근 폭우로 북한 곡물 부족현상 심화 우려”

"집중 호우로 인한 농경지 유실이 커 주민 식량난 위기"

북한에 최근 몰아닥친 물난리로 올 곡물 수확량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어 식량부족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전망했다.

“대규모 식량부족현상과 만성적인 식량안보 불안 계속될 것”

쳉팡 FAO 아시아지역 책임자는 28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FAO가 최근 정상적인 기후조건을 전제로 북한의 올 식량사정은 83만톤 가량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달 집중 호우로 인한 농경지 유실이 커짐에 따라 곡물 부족현상이 그 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관련 보고서를 담당하고 있는 쳉팡 책임자는 “이달 15일과 16일에 북한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인해 사정은 바뀌고 있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로 적어도 1백54명이 죽었으며, 3만여 채의 집이 붕괴되거나 침수됐고, 평안남도에서만 3만 ha의 농경지가 잠기거나 유실됐다”며 “FAO는 최근 북한의 폭우가 곡물생산에 미친 피해에 관한 최종 조사결과를 다음 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상적인 날씨를 가정해 작성한 최신 보고서에서도 북한은 올해 11월부터 다음해 10월까지 대략 83만 톤의 곡물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폭우피해가 대규모로 발생했기 때문에 실제수확량은 예상치보다 적어 훨씬 더 부족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쳉팡 책임자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북한이 풍년을 거둔 작년보다 5%가 증가한다는 매우 낙관적인 상황을 전제로 최대 4백10만 톤가량의 곡물을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러나 이 같은 증가분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대규모 식량부족현상과 만성적인 식량안보 불안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 이유로 세 가지를 들고 “북한에는 지리적으로 농경지가 부족한 데다 비료생산이 턱없이 적어 어쩔 수 없이 수입을 해야 하는데, 열악한 경제사정으로 이마저 어려워 해외원조에 기대야하는 형편”이라며 “마지막 이유로 북한에는 트랙터와 같은 농기계들이 원천적으로 부족해 모든 농사일을 사람 손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도시주민들과 군인들을 총동원해 식량증산에 힘쓰고 있지만, 필요한 노동력은 태부족”이라고 덧붙였다.

FAO는 당초 ‘수확전망과 식량사정 (Crops Prospects and Food Situation)'이란 제목의 7월호 보고서에서 올해 6월까지 북한은 예년을 웃도는 양의 수확을 거두고 곡물파종도 비교적 순조롭게 이루어졌다고 평가했고, 7월과 8월에 정상적인 날씨가 계속된다면 올해 3백95만 톤의 곡물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쳉팡 FAO 아시아 지역 책임자가 방북 당시 곡물 공급평가조사팀의 일원으로 북한 농지를 살펴보고 있다. ⓒ FAO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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