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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압박 강화하면 北, 미사일 재발사-핵재처리”

美전문가들, “北 외부 압력에 항상 되받아치기 행태를 보여”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북한 핵문제의 돌파구를 찾으려 했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사살싱 실패로 끝난 가운데,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대북 압박이 강화될수록 북한은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 재처리 등을 통해 긴장을 더욱 증폭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 압박 강화 맞서 北 미사일 발사로 긴장 증폭시킬 것”

미국 사회과학원의 북한 전문가 레온 시갈 박사는 28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회견에서 북한의 6자회의 참석 거부와 관련, “6자회담이든 10자회담이든 북한에게 중요한 상대는 오로지 미국이며, 그밖의 어느 나라가 회담에 참여하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미국의 압력이 커질 경우 북한이 더욱 강하게 반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갈 박사는 “미국과 북한 양쪽이 모두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닌 진지한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느냐가 관건이지만, 북한은 미국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미국에 금융제재를 풀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북한의 요구에 아랑곳 하지 않고 오히려 북한에 대한 압박을 더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레온 시갈 박사 ⓒ 미국 사회과학원


시갈 박사는 “그동안 북한은 외부로부터 압력이 올 경우 상대방에게 다시 압력을 가하는 '되받아치기' 행태를 보여 왔다”면서 “미국의 압박에 대응해 북한은 이번에도 미사일 시험발사를 또다시 강행하거나 원자로 가동을 중단해서 핵무기 원료를 만들기 위한 핵연료 재처리에 들어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외교실패 아니다"

세계각국의 정치위험도를 분석해온 미국 유라시아 그룹의 브루스 클링너 아시아 담당 분석관도 이어진 회견에서 “ARF에서 6자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처음부터 순진한 발상이었다”며 “금융제재를 푸는 것이 6자회담 참여의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누누이 천명한 북한에 대해 미국은 유엔 결의안을 발판으로 북한에 대한 압박의 고삐를 더 죄고 있으니 북한이 회담장에 나설 리 만무했다”고 설명했다.

클링너 분석관은 이번 ARF에서 북한이 중국의 회담 참여 설득을 외면한 것과 관련, "이를 중국의 외교실패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며 "중국은 ARF가 열리기 전에 북한의 참여를 종용하는 공개적인 발언을 하지 않고 막후 접촉에 의지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미국이 대북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고, 중국마저 제한적이나마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한 미국의 조치에 협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해 긴장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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