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24일 한나라당 지역위원장에게 검찰지청장, 경찰서장, 세무서장 등 임명직 기관장들이 ‘신고’를 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와 야당이 맹비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공성진 "한나라당에 신고하지 않다니...집권여당 인정 않겠다는 거냐"

25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공 최고위원은 이날 충남 천안에서 열린 한나라당 충남도당의 정책설명회에서 “집권 여당이 바뀌었음에도 충청지역에서는 임명직 기관장들이 지역 당협 위원장 등 한나라당 인사들에 대한 관심과 소통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한나라당이 집권여당인데도 경찰서장이나 세무서장, (검찰) 지청장이 새로 부임하면 당연히 (한나라당) 위원장들에게 와서 인사를 하고 뭔가 ‘지역현안을 같이 해결할 수 있게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우리말로 ‘신고’를 하는 것이 당연한 건데 아직 그런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라며 “이는 지금 집권 여당이 한나라당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더 나아가 “위원장들의 역할이라는 것은 당원 동지와 함께 소위 집권여당의 일원이고 중추적인 핵심 역할을 하는 그런 분”이라며 “따라서 모든 기관장들과 임명직 기관장들이 집권 여당의 위원장들과 함께 지역민원과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는 데 동참을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즉석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전화해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는데 대통령께서는 유념하고 계신가”라고 묻고 비서실장으로부터 “유념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당 "군대독재정권 후예다운 발언"

보도를 접한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26일 국회브리핑에서 “60~70년대 군사독재 정권 시절 지역기관장들이 집권여당의 원외 지구당위원장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신고식을 하던 그 구태를 부활시키라는 것”이라며 “정말 충격적인 일이자 경악할만한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군사독재정권의 후예를 자처하는 한나라당답게 모든 사정기관 수장들을 좌지우지하겠다는 것이냐”이라며 “당내에서 ‘최고’라는 최고위원의 생각이 이럴진대 하물며 다른 이들의 생각은 물어볼 필요도 없지 않겠는가. 부끄러운 줄 알고 각성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질타했다.

그는 공 최고위원이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도대체가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청와대는 이러한 전화통화가 사실인지 또 무엇을 유념하고 무슨 조치를 취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