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고이즈미 日총리, 야스쿠니 참배 강행 시사

“8월 중순 몽골 방문하지만 15일에는 돌아와야”

‘일왕 메모’ 공개 후 일본 국내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반대 여론이 급등하고 있음에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오는 8월15일 야스쿠니 참배 의사를 시사했다.

지지통신, "고이즈미, 작년처럼 8월15일 야스쿠니 참배 뜻 시사"

25일 일본 <지지(時事)통신>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전 열린 자민당 임원회의에서 8월 중순에 예정하고 있는 자신의 몽골 방문과 관련, “(종전기념일인) 8월15일에는 돌아오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매년 일본 도쿄 기타노마루(北の丸)공원 내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리는 정부 주최의 전국전몰자추도식에 참석해 왔다. 따라서 그의 발언은 전국전몰자추도식 참가후 해온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고 히로히토(裕仁, 1901-1989) 일왕이 생전에 A급 전범 합사를 못마땅하게 여겨 참배를 중단했다는 메모가 발견된 직후인 지난 20일 총리실 관저에서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도 일왕 메모가 자신의 향후 참배 여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없다. 마음의 문제이며 강제받는 것이 아니다. 누구라도 자유다. 누가 뭐라고 했더라,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참배 강행 의사를 밝혔었다.

그는 지난달 26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오키나와의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했더니 유족대표로부터 앞으로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속해달라는 인사가 있었다”고 말해 참배 의사를 밝혔었다.

반면 일왕 메모 발견 후 고이즈미 총리를 포함한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일왕메모가 발표된 지 이틀 후인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유권자 1천65명을 상대로 전화조사한 뒤 24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차기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반대가 과반인 54%로 찬성(33%)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 1월 같은 조사에서는 찬성과 반대가 동일한 47%로 팽팽히 맞섰었다. 고이즈미 총리의 '8.15 참배'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이 54%로 36%에 그친 찬성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성인 1천8백98명을 상대로 실시된 뒤 25일 발표된 <아사히(朝日)신문> 조사에서도 차기 총리의 야스쿠니참배에 대한 '반대'가 60%로 찬성(20%)을 크게 웃돌았다. 이 신문의 지난 1월 조사에서는 반대 46%, 찬성 28%였다. 고이즈미 총리의 임기 중(9월말) 참배에 대해서도 반대가 57%로 찬성(29%)의 2배에 달했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