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부는 용산참사, 지방정부는 억새참사"
선진당 "억새참사도 불길 피하지 못한 등산객 책임?"
박선영 선진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화왕산 참사와 관련, "바람의 방향이 일정하지 않았고 강풍이 불고 있었으며 오랜 가뭄으로 억새는 바짝 말라붙어 있는 상황에서 무모하게 억새 태우기 축제를 강행함으로써 많은 인명참사를 야기했다"며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는 점에서 미필적 고의라고도 할 수 있다. 올해 처음 있었던 행사도 아니고 6번째 행사임에도 어떻게 안전대책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무모하게 축제를 추진할 수 있었는지 모골이 송연해진다"고 개탄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서울시경찰청은 발화성 물질이 산적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무시하고 무모한 진압을 강행해 6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용산참사를 초래하더니, 지방정부마저 안전수칙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아 또다시 억새참사라는 불상사를 불러일으켰다"며 "게다가 안전요원 30여명이 한꺼번에 불을 붙였다니 안전요원인가, 방화요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어떻게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이토록 한결같이 무모할 수 있는지 한탄스럽다"며 거듭 중앙-지방정부를 싸잡아 질타한 뒤, "이번 억새 태우기 참사도 용산참사처럼 불길을 피하지 못한 등산객 책임만으로 돌릴 것인지, 그 또한 걱정스럽다"고 비아냥댔다.
그러나 박 대변인 주장처럼, 억새참사에 책임이 있는 창녕군의 일부 공무원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등산객들이 제대로 통제에 따르지 않아 참사가 발생했다며 벌써부터 등산객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기 시작해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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