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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3사, <PD수첩> 특종 집중보도

경찰-용역업체 유착 의혹 집중조명, 파장 확산

용산 철거민 진압때 경찰 주장과 달리 용역업체 직원들이 물대포 살포 등에 개입했다는 MBC <PD수첩> 보도가 나오자 방송 3사들이 이를 주요뉴스로 보도했다. 방송사들이 경쟁 방송사의 PD제작 프로그램을 주요뉴스로 전한 것은 이례적으로, <PD수첩> 보도가 거센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양상이다.

SBS "<PD수첩> 보도로 검찰수사 새 국면 맞아"

SBS <8뉴스>는 "용산 철거참사 관련 검찰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며 "용역업체 직원이 철거민들에게 경찰 물대포를 쏘는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SBS는 이어 <PD수첩> 동영상을 전하며 "용산 철거참사 발생 하루전인 지난달 19일, 철거민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건물에 물줄기가 쏟아진다. 방패를 들고 맞은편 건물 옥상에 있는 경찰관 사이에서, 흰색 헬맷을 쓴 남성이 물대포를 쏘아댄다"며 "MBC PD 수첩은 어젯(3일)밤 이 남성이 용역업체 정모 과장이라고 방송했다"고 전했다.

SBS는 이어 "정 과장 본인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물을 쏜 게 맞다고 말했다"며 "이에 대해 경찰은 소방대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용역업체 직원이 호스를 대신 잡은 것이라고 해명했다"며 경찰의 궁색한 해명을 전했다.

SBS는 또 "망루에 불이 붙기 직전 용역업체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폴리시아'라고 적힌 방패를 들고 돌아다니는 동영상도 공개됐다"고 덧붙였다.

KBS, 연속 3건 보도하며 경찰-용역 유착 의혹 제기

KBS <뉴스 9>도 이날 <PD수첩> 보도를 전하며 <'용산참사' 용역 직원 물대포 분사 수사><경찰 거짓말 했나? 커지는 '용역 동원' 의혹><검찰, '경찰-용역업체 유착' 의혹 재수사> 등 3건의 기사를 통해 '경찰-용역업체 유착'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KBS는 우선 <PD수첩> 동영상을 보도하며 "철거민과 경찰의 대치가 한창이던 지난달 19일 낮. 철거민들이 건물 옥상에 망루를 짓기 시작하자 맞은편 옥상에서 세찬 물 공격이 이어진다"며 "이때 건설업체 안전모를 쓴 남자가 경찰 방패의 호위 속에 소방 호스로 물대포를 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 남자는 경찰도, 소방관도 아닌 철거업체 직원"이라고 보도했다.

KBS는 이어 두번째 기사를 통해선 용산 진압작전 당시 용역을 동원한 의혹이 짙은 경찰 무전기록 등을 보도한 뒤 "이번 동영상 공개로 용역업체 직원이 경찰 작전에 참여했다는 의혹은 더욱 커지게 됐다"고 전했다.

KBS는 마지막 기사를 통해선 검찰의 재수사 착수 소식을 전하면서 "검찰은 그러나 경찰의 과잉진압 무혐의 처분과 농성자들에 대한 무더기 기소 방침에는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MBC "경찰 해명에 소방서 강력 부인"

MBC <뉴스데스크> 역시 2건의 기사를 통해 <PD수첩> 보도를 상세히 전했다.

MBC는 "어젯밤 방영된 MBC PD수첩은 참사 전날인 지난 달 19일, 용역업체 직원이 경찰 사이에서 농성 건물을 향해 물대포를 쐈다고 방송했다"며 "PD수첩은 진압작전이 시작된 이튿날 새벽, 용역업체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경찰을 뒤따라가는 모습도 내보냈다"고 보도하며 검찰의 재수사 착수 사실을 전했다.

MBC는 또다른 기사를 통해선 "경찰은 물을 뿌린 사람이 용역업체 직원이 아닌 소방관이며, 소방관이 잠시 자리를 비우면서 용역직원에게 맡긴 것이라고 해명했다"며 "관할 소방서는 그러나 물을 뿌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며 경찰의 거짓말 의혹을 제기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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