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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연-차범근, '프랑스 악연' 11년만에 화해 악수

조중연, 프랑스월드컵 도중 차범근 감독 경질 결정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과 차범근 프로축구 수원삼성 감독이 지난 11년간 계속된 갈등을 해소하는 화해의 악수를 나눴다.

조 회장은 2일 오후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진행된 제21회 차범근 축구대상 시상식에 참석, 취재진 앞에서 의미깊은 악수를 건네며 내년부터 차범근 축구대상 시상식을 축구회관에서 개최해 차범근 축구대상을 명실상부한 한국 유소년 축구 발전의 상징적 존재로 삼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차 감독은 “조중연 회장님의 제안으로 상의 의미가 격상된 것 같다. 내년부터는 축구회관에서 시상식을 열수 있게 된 데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조 회장과 차 감독의 악연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월드컵 대표팀을 이끌었던 차범근 감독은 조별리그 멕시코전 1-3 역전패와 네덜란드전 0-5 참패로 인해 벨기에와의 조별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경질당하는 한국 축구 사상 초유의 사태의 희생자가 됐다. 당시 차 감독의 조기 경질에 대한 최종 결정권자가 바로 당시 기술위원장이었던 조 회장이었다.

그 사건 이후로 차 감독은 수원 감독으로 국내 무대에 복귀하기까지 중국, 독일로 떠돌며 야인의 길을 걸어야 했고, 조 회장은 이후 축구협회 전무이사와 부회장 등 요직을 거치며 행정가로서 승승장구 했으나 당시 차 감독 조기 경질 사건으로 인해 현재까지도 축구 팬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앞서 조 회장은 축구협회장 취임 직후 <스포츠서울>과 가진 인터뷰에서 “1998년 차범근 감독을 경질한 것은 내 축구 인생의 가장 큰 잘못이었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바 있다.

한편 이날 차범근 축구대상의 영예는 의정부 신곡초등학교 6학년 황희찬 군에게 돌아갔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은 차범근 축구대상은 그 동안 박지성, 이동국, 김두현, 기성용 등 현재 한국 축구의 주축으로 성장해 있는 유망주들을 배출해왔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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