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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학강사 "9.11사태는 체니가 주도한 美정부의 음모"

의원들 발끈 제명 요구, 학교측은 "표현의 자유" 보호

미국의 한 대학 전임강사가 지난 2001년 발생한 9.11사태가 딕 체니 부통령이 주도한 미국 정부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주 의원들이 대학 강사의 파면을 요구하는 서한을 작성하고 학교를 압박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美 대학강사 "9.11사태는 체니 부통령이 주도한 미국 정부의 음모"

21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 위스콘신 대학에서 이슬람 학을 강의하는 강사인 케빈 바렛이 지난 달 한 방송의 토크쇼에 출연해 "9.11사태는 중동지역과의 전쟁을 일으키려한 미국 정부의 음모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말해 학교 당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바렛은 방송에서 "9.11사태와 관련해 가장 가능성 있는 학설은 체니 부통령이 계획과 지휘에 의한 '내부 작업(inside job)'이다"고 주장했다.

위스콘신 대학에서 이슬람학을 강의하는 케빈 바렛이 9.11사태의 배후는 체니 부통령과 미국 정부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미군 앞에서 연설하는 체니 부통령ⓒ백악관


바렛의 주장에 대해 위스콘신 주 의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위스콘신 주 상원의원 9명을 포함한 61명의 주 의원들이 바렛의 발언과 관련, 그의 파면을 요구하는 서한에 서명해 학교 측에 전달했다.

특히 스티브 내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서한에서 "61명에 이르는 의원들이 위스콘신 대학의 결정을 비난하며 바렛의 파면을 요구한다"며 "만약 학교가 국민들의 의견을 계속 무시한다면 학생들에 의해서 학교시스템이 운영돼야 할 것"이라며 학교를 압박했다.

그러나 팻 파렐 위스콘신 대학 교무과장은 "바렛은 9.11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의견을 밝힐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강사"라며 이를 문제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최근 콜로라도 대학의 한 교수도 9.11사태로 인한 화이트칼라 피해자들을 나치 시절의 유태인 대학살을 계획한 독일 관료에 비유하는 글을 발표해 물의를 빚었다.

콜로라도 대학은 워드 처칠 교수에 대한 징계를 고려했지만 표현의 자유를 들어 그를 파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결정했었다. 그러나 학교 조사 위원회는 처칠 교수가 학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인지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여 파면을 권고했으며 처칠 교수는 불복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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