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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레바논 본격침공 초읽기

22일 밤 침공 예정, 라이스 美국무 서둘러 중동 방문

이스라엘 지상군이 레바논 접경지역에 속속 집결하고 있어 레바논 남부에 대한 본격적 침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외교 소식통 "이스라엘 레바논 침공 오늘이 고비"

21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은 서방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이 빠르면 22일 밤 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시점은 레바논 주재 외국인의 철수가 21일 이내에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와 관련, 레바논 접경지역에 탱크와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으며 예비군에 대해 동원령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미 일부 병력은 레바논 내에 진격해 헤즈볼라 은신처와 무기고를 파괴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엔 관리도 "지금까지 국경으로 집결한 이스라엘 군의 수가 최대 5백 명에 이르며 탱크도 30여대가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 레브 이스라엘 대변인은 '침공 임박설'과 관련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위협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 위협에 대처해야 한다"며 "과거에도 지상군 투입이 이뤄졌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헤즈볼라를 육해공에서 공격하기 위한 전략이다"고 말해 침공이 준비되고 있음을 시인했다.

한편 단 할루츠 이스라엘군 총장은 "전날 헤즈볼라 전사자가 13명에 이르며 지금까지 모두 1백여명이 사망했다"며 헤즈볼라측이 실제 사상자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허용

그러나 이스라엘은 10일째 이어지고 있는 이번 레바논 공격이 무차별적이라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의식, 레바논에 대한 인도적 원조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레바논을 공격하면서 외국인의 철수를 제외한 레바논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와 항구를 봉쇄해 왔었다.

이날 댄 길러먼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인도적 차원에서 레바논에 대한 식량과 의약품 원조를 허용할 것"이며 "그 시기는 21일이나 22일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자세한 사항은 모르지만 이와 관련해 일이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20일 성명을 발표하고 50만명에 달하는 레바논 남부 피난민을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은 이에 지원을 약속했고, 프랑스도 항공기와 선박을 이용해 구호물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레바논에 체류 중인 국제기구 자원 봉사자들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인해 도로가 파괴됐으며 이로 인해 구호물자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며 "가장 시급한 문제는 수많은 피난민에게 필요한 식량"이라고 전했다.

라이스, 중동 방문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번 사태해결을 위해 22일 중동으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곧바로 이스라엘로 향해 이스라엘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즉각적인 교전 중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해 지지 입장을 보이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이번 기회에 헤즈볼라를 초토화 시키겠다는 이스라엘의 의지를 꺾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스라엘은 6년 전 상당한 대가를 치르고 레바논에서 철수했지만 자국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에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 수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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