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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급한 슈왈제네거, 연일 부시와 충돌

부시 거부권 행사 하루만에 줄기세포 지원 발표

공화당의 낮은 인기 때문에 재선 여부가 불확실한 아놀드 슈왈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또다시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에 대해 반기를 들고 나섰다. 사실상의 '부시 레임덕'이다.

슈왈제네거, 줄기세포 연구에 1백50만 달러지원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부시대통령이 줄기세포 지원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지 하루 만에 슈왈제네거 주지사가 캘리포니아의 줄기세포 연구소 설립을 위해 1백5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슈왈제네거 주지사는 "줄기세포와 같은 중요한 연구에 연방정부의 지원이 중단된다고 해서 언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일"이라며 "수많은 사람들이 만성적 질병과 사고로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주는 지난 2004년 '재생의학연구소(Institute for Regenerative Medicine)' 설립을 승인하고 향후 10년 동안 30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기 결정했다. 그러나 낙태와 세금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그 결정에 소송을 제기해 그동안 계획이 중단됐었다.

슈왈제네거의 부시 거리두기?

통신은 슈왈제네거 주지사의 이 같은 행동을 부시대통령과 거리를 두면서 올해 11월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 슈왈제네거 주지사의 부시 거리두기가 또다시 표면화 되고 있다.ⓒ백악관


슈왈제네거 주지사는 지난 2월 이후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자신의 재선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부시 대통령이 주장한 다양한 정책에 반기를 들며 노골적으로 차별화에 노력해 왔다.

슈왈제네거 주지사는 지난 5월에도 부시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에 6천여 명의 주방위군 투입을 결정하자 "주방위군 투입과 장벽 설치는 이민법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개선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캘리포니아 주민의 상당수가 아시아는 물론 남미에서 이민 온 유권자들이기 때문에 그로서는 이민법 문제가 자신의 재선에 있어 중요한 열쇠이면서 그야 말로 '뜨거운 감자'이기 때문이다.

슈왈제네거 주지사는 부시의 의료보험제도 개혁에 대해서도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부시대통령의 의료보험 정책에 대해 정식으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부시대통령을 압박했다. 이외에도 그는 "연방정부의 캘리포니아 주에 대한 지원이 미약하다"며 이민과 사회복지 문제 해결을 위해 연방정부 지원 확대를 요구했다.

심지어 슈왈제네거 주지사는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해 "지독하고 무책임하며 부끄럽다"는 막말도 거침없이 퍼부었다. 그의 이같은 거리두기가 효과를 거둬 오는 11월 선거에서 재선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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