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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미지, 구역질나게 바꾸겠다"

송명호 이달 들어 '관심끌기' 시도, 비난 네티즌 검찰고소 협박도

지난 5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피습사건 발생 직후 “통쾌하다”며 저급한 시를 써 물의를 빚은 뒤 수면밑에 잠수했던 시인 송명호가 이달 들어 다시 "목련처럼 우아한 박대표의 이미지를 구역질나게 바꾸겠다"며 박 전대표 공격에 나섰다.

그는 특히 민족문화작가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저질욕설의 남발"로 규정한 자신의 저질시를 '풍자시'라고 재차 강변하면서, 자신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을 검찰에 고소하겠다는 이중성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송명호, 자신을 고 김수영 시인과 동격화시키기도

송씨는 이달 들어 자신의 <오마이뉴스> 블로그에 다시 박근혜 전대표를 공격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송씨는 지난 2일 <오마이뉴스> 블로그에 '박가 년 X지는 손끝에 달려다지'라는 박 전대표 비하 시를 쓴 배경에 대해 “먼저 졸시를 필자는 풍자시라는 장르로 문학의 즐거움에 발표하였다"라고 자신의 시를 '풍자시'라고 주장한 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는 듯하다. 무엇보다 시란 고상한 말, 정서를 순화시키는 말을 써야 하지 않느냐. 그런데 원색적 육두문자를 사용할 수 있는가”라고 세간의 비난여론을 소개했다.

그는 그러나 이어 “졸시에는 ‘@지, @알’ 이런 낱말이 직설적으로 들어 있다”며 “김수영 시인도 이런 낱말을 사용한다. 김수영은 ‘거대한 뿌리’라는 시의 넷째 연을 '비숍 여사와 연애를 하고 있는 동안에는 진보주의자와/ 사회주의자는 네 에미 x이다 통일도 중립도 개x이다”라는 낱말들은 천연덕스럽게 사용한다"며 자신의 시를 고 김수영 시인의 시와 동격으로 비유했다.

또 송씨는 “또한 80년대와 90년대에는 장정일, 김영승, 유하, 함민복 등의 시인들이 비시적(非詩的) 일상어로 시를 썼다”며 “이들의 시를 민중시, 포스트 모더니즘의 시 또는 키취시라고 부르기도 한다. 무엇이라고 부르건 1930년대의 시문학파의 시와 같은 아름다운 언어의 조탁만이 주된 시어였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그는 “시는 현실을 반영한다. 사실주의란 작품 속과 작품 밖의 현실이 동치관계를 이룬다”며 “현실 속에서 욕설은 주고받는 일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심지어 젊은 가수들의 음반에서마저 쌍욕이 등장한다. 현실에서의 언어를 사용해서 시를 쓸 수 있다. 다운시킨 나의 홈 페이지에는 내 시보다 더한 욕설이 도배질되어 있다. 이게 현실의 언어라는 점을 보여 주기 위해 고스란히 저장해 둘 작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그는 “나도 노골적으로 까 발겼다. 교양과는 무관한 정서가 넘치게 썼다. 육영수 여사의 죽음을 애도하여 장지까지 따라간 사람들이 들으면 멱살을 잡을 말을 도발적으로 하였다”며 “때로는 무교양에서 쾌감을 맛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송씨 주장과 달리 그가 속해있던 민족문학작가회의는 그의 저질시가 논란이 됐던 지난 5월24일 공식홈페이지에 띄운 공식 해명문을 통해 "(송씨 글은) 저질 욕설의 남발 등으로 문학적 형상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또다시 박근혜 전대표 공격에 나선 송명호. ⓒ문학의 즐거움


"박 대표 이미지를 구역질나는 이미지로 바꾸어야"

한편 송씨는 글에서 박정희 전대통령에 대해 또다시 비난공세를 퍼부었다.

그는 “그 놈이 경제발전에 공이 있었다 치더라도 인혁당 사건처럼 멀쩡한 사람을 죽여서는 안된다. 살인과 경제발전은 다른 차원이다”며 “하여간 나는 그를 x자식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 자식은 대중이 보는 앞에서 성기를 꺼내 놓고 용두질을 하는구나. 그가 한라산보다도 큰 거대한 조+ㅈ 대가리로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는 역시 거대한 성기였다. 청와대에 술집을 만들어 두고 연예인들은 끼고 놀았다. 그는 베트남의 호지명과 너무 달랐다. 그는 낮과 밤에 다른 성격의 일을 하였을까. 아니다. TV에 자신의 얼굴이 늘 비치게 하는 것이 그가 조+ㅈ 대가리를 꺼내어 조+ㅈ 물을 국민들의 얼굴에 뿌리는 일이 아니고 무엇인가. 밤에는 실제로 여성의 자궁에 조+ㅈ 물을 뿌려 대고 있었으니 같은 일이었다. 표리부동하여 낮밤이 다른 것이 아니라 같았음을 사람들이 몰랐을 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주로 경상도 사람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그를 거룩한 성웅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암담한 시기에 김재규 의사가 거사를 성공시켰다"고 쓰기도 했다.

따라서 그는 “그의 죽음을 어떻게 묘사할 것인가. 더럽게 역겹게 써야 한다. 왜 역겹게 써야 하는가. 일하는 대통령의 이미지, 막걸리를 마시는 서민적 대통령의 이미지, 연꽃처럼 자애로운 육영수의 이미지, 목련처럼 우아한 박대표의 이미지를 구역질나는 이미지로 바꾸어야 한다”며 자신의 변태 시를 정당화했다.

이에 한 네티즌이 “사과하지 말라”고 송씨에게 격려글을 남기자, 그는 댓글을 통해 “그래, 사과는 안 할 거다. 부분적으로는 미안하다 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자세는 굽히어서 안 되지. 단지 야당이 여당 되고 여당이 야당 될 수 있는 것이 우리 역사의 발전이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앞으로 전개될 고난의 시기에도 야당이 잘해 주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 자세로 기다리는 거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한테 악플 다는 자들, 경찰에 수사의뢰하겠다"

이같은 2일 글에 대해 네티즌의 비난이 쇄도하자, 송씨는 이번엔 네티즌들을 상대로 검찰 수사 운운하며 반박하고 나섰다.

송 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오마이뉴스> 개인블로그(blog.ohmynews.com/songpoet)에 올린 글을 통해, “내 글에 악플을 다는 자에게 미리 귀뜸을 한다. 지금 나를 괴롭히던 스토커가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수사를 의뢰하고 검찰에서 수사를 지시하였음을 알린다. 실제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나의 방명록이나 댓글 중에서 악질적인 글을 지우지 않고 두는 까닭은 니들이 이뻐서가 아니다”며 “책으로 엮어서 판매하기 위함이다. 박사모 아이들 이런 수준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알리기 위해서이다. 이제는 너희들의 글이 책 한 권 분량이 된다. 그래서 앞으로는 수사의뢰한다”고 말했다.

송 씨는 “잘 들어 두라. 지금까지는 댓글을 출간하는 것으로 끝내지만 앞으로 쓰는 자는 경찰에 넘기기 위한 조치를 밟는다. 너희들이 어디서 글을 쓰건 수사를 하면 PC마다 위치가 뜨게 되어 있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다.

송 씨는 이어 지난 15일에도 “악플을 다는 일부 네티즌은 고발 조치할 것이니 유의하시오”라며 “이 곳에 같은 내용의 악플을 다는 네티즌들 중 일부는 고발조치할 것이다. 자숙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자신이 욕하면 '풍자시'이고, 남이 자신을 욕하면 '명예훼손'이라는 궤변이다.

송 씨는 자신의 <오마이뉴스> 블로그에 비난 글을 올리는 일부 네티즌들에 대해 검찰에 고소하겠다고 공개 경고하고 나섰다. ⓒ뷰스앤뉴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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