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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총리 물러가라", 태국 연일 대규모 집회

2조원 규모 총리 부패 혐의에 국민 분노 폭발

태국 방콕에서는 탁신 치나왓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위는 지난 1월 거대 통신회사인 신(Shin)그룹의 보유주식 50%를 소유한 탁신 총리와 그의 가족이 보유 지분 전부를 싱가포르 회사에 매각해 19억 달러(우리돈 1조8천억원대)의 수익을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작했다. 여기에 그동안 쌓여있던 독재자 스타일의 탁신총리에 대한 불만이 가세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형태로 터져 나오고 있다.

잠롱 전 방콕시장 주도 평화적 시위

AFP통신에 따르면 14일 (현지시간) 수만 명의 태국 탁신 총리의 사임을 촉구하며 총리 집무실로 몰려들었다. 경찰은 시위대가 약 6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위규모가 커진 것은 탁신총리의 비상사태 선포 발언에 영향을 받았다. 탁신 총리는 기자들에게 "방콕의 시위대들이 폭력을 사용한다면 즉각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며 "과거에 많은 폭력 사태가 있었고 지금 시위대들 중에는 그들이 섞여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위는 현재까지 평화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잠롱 전 방콕시장은 시위대들에게 평화적인 시위를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현재 시위대들은 총리 관저를 완전히 에워싸 총리가 관저로 돌아오는 것을 막고 있다.

탁신 총리의 정치 스승이기도 한 잠롱 전 시장은 "관저 안으로는 들어가지 말라. 이럴 경우 우리는 저들이 쳐 놓은 함정이 빠진다. 우리가 옳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으면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며 시위 참가자들에게 평화 시위를 독려하고 있다.

현재 방콕시 경찰 2만2백여 명이 동원돼 시위대를 통제하고 있으며 추가로 1천여 명의 경찰 특공대가 총리관저에 배치돼 있다.

한편 탁신 총리는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4월 2일에 선거를 치르겠다고 발표하였으나 야당이 정치적 혼란이 생긴다며 표결을 거부하고 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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