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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사고 은폐 의혹'에 알래스카 유정 12곳 폐쇄

지난 3월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 은폐 의혹 제기

세계적 석유회사인 BP사가 알래스카에서 운영 중이던 유정 12곳을 전격적으로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유정 폐쇄와 관련 회사가 지난 3월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를 은폐하려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인터넷 판은 "BP사가 알래스카 유정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파이낸셜타임스>에 기름 유출 사고 가능성을 제보한 이후 유정을 폐쇄했다"며 사고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 연방 법원은 현재 지난 3월 BP사의 유정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유출된 기름양은 약 1백만 리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BP사는 형사 처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사고는 알래스카 북쪽 지역에서 발생한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BP사는 알래스카에 유출된 물질은 유정에서 나온 원유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아틱 팩'이라 불리는 부동액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부동액의 주요 성분은 원유나 경유인 것으로 알려져 유출된 기름이 원유인지 부동액인지에 대하서는 추가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BP사는 그러나 "이번에 유출된 기름 성분이 극지방 툰드라 지역에 이르기 전에 제거작업을 모두 마쳤다"며 "환경 피해는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프러드호 만과 노스 스타 그리고 밀른 포인트에 위치한 12개의 유정 폐쇄로 하루 약 8천배럴의 원유 생산 감소가 있을 것으로 밝혀져, 가뜩이나 불안정한 국제유가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알라스카에서 발생한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는 지난 1989년 좌초된 엑손발데스호에서 흘러나온 4백만 리터의 기름 유출로 오염 제거 작업에는 10년간 25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됐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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