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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위원회, 뒤늦은 '아드보카트' 비판

"연습은 포백, 경기는 스리백" 문제점 지적

대한축국협회 기술위원회가 뒤늦게 아드보카트 전 대표팀 감독의 '전술 미스'를 비판하고 나섰다. 차 떠난 뒤 손 흔드는 모양새다.

"토고전 막판 볼돌리기 아쉬움 남아"

신현호 기술위원은 19일 대한축구협회 기자실에서 열린 2006 독일 월드컵 평가에 대한 기자 간담회에서 "토고전 마지막 장면이 아쉬움이 남는다. 프리킥을 차지 않고 공을 돌려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토고는 나중에 다른 조별 리그 상대에게 더 실점할 수 있기때문에 골을 더 넣었어야 했다"며 2-1로 리드하고 있던 토고전 막판 토고 문전에서 얻어낸 프리킥 챤스에서 슈팅 또는 세트플레이를 시도하지 않고 공을 뒤로 돌렸던 플레이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신 위원은 또 "당시 아드보카트 감독은 원정에서 1승이 없었기에 승리와 승점3점을 챙기고 다음을 생각하자고 했을 것이나, 결과적으로 비겨도 16강에 나갈 수 있는 경기가 이겨야 하는 경기로 바뀌었고 패했다"며 재차 아드보카트 전술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훈련은 포백, 경기는 스리백도 문제"

토고전 전반전의 수비포메이션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늘 포백으로 훈련하다 스리백으로 바뀌어 선수들이 경직되어 그 변화 때문에 적응에 어려움을 느꼈던 것 같다"고 밝혀, 훈련은 포백으로 하고 경기는 스리백으로 운영한 아드보카트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선수들이 첫 경기가 주는 부담감에 더해 평소 훈련하지 않던 스리백 수비포메이션을 토고전 전반전에 사용함으로써 전체적인 전반전 경기상황을 경직된 상태로 끌고 간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 위원장은 "내가 아드보카트 감독이었다면 토고와의 경기에서 처음부터 포백을 사용할 경우 체력이 떨어지고 무너질 때 상대 공격수가 빠르기에 불안해 보였던 것 같다"는 말로 아드보카트 감독의 당시 판단에 대한 나름대로 이해를 표시했다.

그러나 '강인한 체력'을 최고의 강점으로 내세우던 한국대표팀이 예선 첫 경기에서 체력이 부담되어 평소 훈련하던 전술을 포기했다는 대목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사실상 자신의 비장카드인 '포백 전술'의 실패를 자인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낳고 있다.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다음에 토고전과 같은 상황이라면 1승만을 목표로 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다음에 어떤 감독이 맡더라도 이 경우엔 이래야 한다는 그런 것이 필요하다"고 밝혀, 토고전에서 비록 이겼지만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달성에 있어 결정적인 판단미스를 범한 아드보카트 감독에 대해 이렇다할 의사개진을 하지 못했던 축구협회와 기술위원회의 한계를 스스로 드러내기도 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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