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회 점농은 민주당판 난중일기"
정세균 “우리는 국회에 배수진을 치고 들어왔다"
정세균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 송영길, 박주선 최고위원 등 50여명의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본회의장 점거를 ‘민주당판 난중일기’로 규정하며 향후 대응방침을 논의했다.
이들은 전날까지 본회의장 안에서 김밥과 라면으로 식사를 대신했지만, 이날은 전현의 의원이 준비해온 북어국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간단한 세면 후 의총에 참석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일요일 새벽에 기습적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당직자와 보좌진에게 국회 대기령을 내렸다. 또 전력이 본회의장에 집중된 만큼, 행안위와 정무위, 문방위 등 3개 상임위에는 최소한의 당직자 및 보좌진 인력을 재배치했다. 지금 민주당은 본회의장에 54명, 3개 상임위내는 8명의 의원을 투입해 놓은 상태다.
이와 함께 이번 농성이 단기전이 아닌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오는 1월 8일 임시국회가 마무리될 때까지 본회의장 철야농성 대호를 흐트럼없이 유지하기로 하고 야간 경비조를 짜 의원 2~3명이 돌아가면서 불침번을 서기로 했다.
이밖에 노영민 의원의 아이디어인 ‘인터넷에 자유를, 휴대폰의 자유를, 방송을 국민에게’를 공식 구호로 채택하기도 했다. 또 본회의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데 드는 농성 비용은 의원들이 갹출하기로 했다.
정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의총에서 결사항전의 뜻을 내비쳤다.
정세균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장에 배수진을 치고 들어왔다”며 “어제부터 언론노조도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MB악법에 반대하는 우리 사회의 양심세력의 투쟁이 들불처럼 퍼져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서정표 의원은 “나는 원래 야전 체질”이라며 강력 투쟁을 다짐했고, 이성남 의원은 “우리가 처한 현실이 안타깝고 슬프지만, 한나라당의 횡포가 너무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주승용 의원도 “우리의 구호를 이제보다 명확히 해서 전달하자”며 “우리의 구호는 재벌방송․재벌은행․휴대폰도청 결사반대로 압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4선의 이석현 의원은 “지금 민주당 의원들의 결속력이 좋고 결의에 차있다. 선수와 연수를 불문하고 모두 함께하고 있다”며 “노인네들이 일낸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당의 살림밑천이다. 모두 힘을 내자”고 독려했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민주노동당은 현재 상임위를 중심으로, 민주당은 본회의장을 중심으로 막기로 한 상태”라며 “이후 직권상정 국면이 오게 되면 민노당도 본회의장에 합류해서 MB악법 저지를 함께 하기로 했다”고 민노당의 농성 합류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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