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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지도부-개혁파 정면 격돌

원희룡 "전두환도 이렇겐 안해" vs 홍준표 "반대 뚫고 나가야"

한나라당 내에서 쟁점법안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다.

중진 원희룡-남경필, 초선 소장파들, 쟁점법안 강행처리에 반발

원희룡, 남경필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은 이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가 복면착용금지, 사이버모욕죄 도입, 국정원 법 개정안 등 당 지도부의 쟁점법안을 밀어붙이기를 질타했다.

남 의원은 앞서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와 마찬가지로 "국정원법이나 집시법, 사이버모욕죄는 찬반이 엇갈리는데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처리하면 자유와 인권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간다는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며 "정무적 판단을 잘 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원 의원도 이날 의총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때 역풍을 맞지 않았느냐"며 "힘을 쓰되 신중하게 써야 한다"고 우려했다. 원 의원은 특히 "야당을 무시하고 밀어붙이기로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은 전두환 때도 하지 못한 것"이라며 "행정법안도 아니고 대한민국이라는 자유민주주의 가치관과 인권에 관련된 법들을 어떻게 여당 혼자서 밀어붙이겠나"라고 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했다.

친박 이계진 의원도 비슷한 의견을 개진했고, 이 날 의총에서 공개 발언을 삼갔지만 정태근, 권택기, 김성식, 김성태 의원 등 초선 소장파 모임인 '민본21'의원들도 전 날 오전 회의를 갖고 사회적 쟁점법안과 경제법안을 분리처리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민본21의 한 의원은 "우리가 법안처리를 한 이후 정국상황, 여야상황도 고려하면서 법안들을 처리해야 되는 게 아니냐"며 "26일 의총에서도 이런 의견이 하나 둘 게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 전여옥-김용태 등 다수 의견은 '밀어부치기'

반면 당 지도부를 포함한 당 주류 목소리는 기존 입장 고수에 방점이 찍혔다.

김용태, 전여옥 의원 등 당내 강경파들은 이 날 의총 발언을 통해 "지금 현재 우리가 설정한 법안들은 우리가 지난 대선에서 국민들에게 약속한 공약을 기초로 한 것 들"이라며 "우리가 이것을 야당때문에 못한다고 하면 그건 국민들에 대한 약속을 어기는 행위"라고 정면돌파를 주문했다.

복수의 의총 참석 의원들에 따르면 이들은 또 "민주당도 노무현 정권 때 종부세 든 뭐든 다 하지 않았나?"라며 과거 민주당 사례를 든 뒤, "지금 이 문제는 이념의 문제도 아니고 이명박 정부의 철학, 이명박 정부가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그 첫단추를 꿰는 작업"이라고 사회적 쟁점법안을 경제법안과 함께 일괄 처리할 것을 독려했다.

홍 원내대표 역시 앞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남 의원의 문제제기에 "집시법과 사이버모욕죄는 찬성 여론이 훨씬 우세하다"고 즉각 일축하며 "국정원법도 여론이 좋지 않지만 법체계를 정비하는 것 뿐이고, 미디어법은 언론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전부 반영했다"며 연내 처리 의지를 분명히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반대 의견이 대두되자, 복면착용금지법, 사이버모욕죄, 국정원법, 방송법 등의 구체적 법안 내용을 설명하며 "국민적 반대 소지가 있는 것은 이미 내가 다 걸렀고 진보진영의 반대와 충돌, 이 정도는 뚫고 나가야 한다. 이번에 절대로 통과시킨다"고 못박았다.

당 지도부, 강경 고수는 靑 눈치보기? "어차피 쟁점법안은 통과못시켜"

당 일각에서는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박희태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에 대해 '청와대 눈치보기'가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당 중진 의원은 "금산법 처리 등 경제관련 법들에 대해서는 소장파든 비주류든 어느정도 의견 일치를 본 상태"라며 "그러나 사회적 쟁점 법안에 대해서는 당 내부 반발도 있고, 국민 여론도 안좋기에 실제로 통과시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쟁점법안마다 상임위에서 최소하나 상정이라도 시켜야지, 제정 법안은 공청회를 의무적으로 거쳐야한다"며 "상임위에서 결국 막히면 남은 건 국회의장 직권상정 뿐인데 김형오 의장이 대국민 이미지도 있는데 그렇게 막무가내로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실제 김 의장은 이 날 오후 권선택 자유선진당 원내대표와 만나 민생 경제 법안을 제외한 나머지 사회쟁점법안은 차기 임시국회로 넘기자는 중재안을 내놨다.

그는 따라서 "이같은 매커니즘을 누구보다 당 지도부가 잘 알면서도 이렇게 강공 모드로 나오는 것은 결국 청와대에다 대고 할 때 까지는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당 지도부의 속내를 의심했다.

그는 "나중에 30, 31일 날 당 지도부가 최후로 어떤 선택을 할 지 고민하겠지만, 의장이 직권상정을 몇 개나 할 수 있겠나? 그런 상황에서 통과시킬 법은 몇 개 안될 것"이라며 "그때되서 당 지도부가 국회 상황을 문제삼아 '어쩔 수 없었다'고 의원들을 설득시킬 게 뻔하다"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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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8 개 있습니다.

  • 11 7
    산들바람

    필요할 때 뭉쳐야
    같은 당에서 이렇게 의견이 분분해서야 되겠소? 대화와 타협도 필요하지만 대화와 타협에 집착하다보면 어정쩡한 기형적 법률이 생겨난다오. 나라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해 필요하다는 소신이 있다면 어느 정도의 반대는 뚫고 지나가는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다오.

  • 6 12
    ㅋㅋ

    세작들 활동 개시하냐?
    이런때 써먹으르려고 침투시킨거?

  • 18 5
    ㄷㄱㄱ

    그 동안 노태우 욕했던게 미안하다.
    명바기에 비하면 노태우는 세종대왕이었어.
    최소한 노태우, 김영삼은 친일은 안했는데 말이야.

  • 17 5
    대왕

    왕권시대보다 못하다
    과연 지금의 정치상황을 조선시대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까?

  • 17 4
    bbk

    쇼하지 마라
    5공의 후예들....

  • 20 11
    한나라당 병신들

    민주국가이고 3권이 엄연히 분리되어 있는 나라에서
    의회가 청와대 눈치를 본다고?
    그러고도 니들 한나라당 놈들이 국회의원이냐?
    다 한강에 가서 빠져 뒈져라.

  • 20 4
    5공맨

    5공도 놀란다.
    정말 5공을 뛰어넘는 종자들이다.

  • 36 6
    111

    이명박 독재정권 타도!!
    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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