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17일 교육과학기술부 및 국세청 1급 간부들의 일괄사표 제출 논란과 관련, “이명박 정권이 공직자 협박에 나선 것”이라고 정부를 맹비난했다.

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시도당 연석회의에서 “전체적으로 1급 이상 고위공직자들에 대해 물갈이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있는데, 그야말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 모두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을 때 이 대통령은 최중경 차관을 대리 경질시켰다”며 “그후 지속적으로 인사문제가 제기됐지만, 들은 척도 안하다가 이제는 멀쩡한 공직자들을 물갈이하고 있다”고 이 대통령을 거듭 힐난했다.

그는 “공직자는 국가에 봉사하는 공복들인데, 국가가 아닌 정권에 봉사하라는 것이냐, 정권의 코드에 맞추라고 협박하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이 정권이 민주주의를 뒤로 밀고 가고 있다고 걱정을 하고 있다”고 거듭 비난했다.

그는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문제 등 3가지 위기를 한꺼번에 복합적으로 맞고 있다”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대 위기론을 인용한 뒤, “보통 위기는 외부로터 오는 것이 상례인데, 민주주의 위기는 이 정권이 후퇴시키고자 기획해서 스스로 만들어낸 위기”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