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민주당과 각을 세운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15일 한나라당의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강행을 민주당과 힘을 합쳐 막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날 오전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좀 더 긴밀한 공조나 한미FTA에 반대하는 시민들, 국회의원들 다 함께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래도 (한나라당이) 강행처리하겠다고 하면 어쩔 수가 있겠는가”라고 한탄하면서도 “한미FTA는 우리 경제를 미국의 무너져간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에 복속시키는 것인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물리적 저지라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미 FTA가 미국에서 (국회 비준될) 상황도 아니고 자세도 전연 갖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4대 선결 조건 다 내주고 이제는 미국에서 먼저 비준해도 한미 FTA가 우리 경제를 살릴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되어버렸는데, 지금 우리가 먼저 그걸 비준해주고 하자, 이거야말로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법사위 점거농성에 대한 일부 언론의 비판에 대해선 “민노당이 법사위를 점거하지 않았더라면 (예산안의) 문제점들이 오히려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는 국민의 이름으로 서민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막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