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이 적어도 3기 이상의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추가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 이를 근거로 미국 본토 방어를 위한 MD 시스템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미 국방부가 12일(현지시간) 이동형 미사일 방어(Mobile MD) 시스템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고 홈페이지에 밝히면서, 함께 공개한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지난 8일 한 라디오 방송 대담 내용에서 드러났다.

럼스펠드 "북한은 귀찮은 국가"

럼스펠드 장관은 대담에서 "북한은 세계 제1의 미사일 기술 확산 국가이며, 미국의 돈을 위조하고,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라있는 귀찮은 국가"라며 "우리가 알기로는 그들은 대포동 2호 미사일 몸체 3개 또는 4,5개를 어딘가에 숨겨뒀다"고 말했다.

럼스펠드 장관은 "그들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성공시키지 못했고 현재도 발사대에 대포동 2호를 세워놓지않고 있지만 정보기관의 관계자들은 그 미사일이 미국 본토에 도달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럼스펠드 장관은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 기지를 선제공격하라는 윌리암 페리 전 국방장관의 발언에 대해 "페리는 사려깊은 사람으로 그런 주장을 할 수는 있으나 미사일에 대한 선제공격은 적절치 않다"면서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이 호전적이기보다는 다른 선택을 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옳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믿고 있으며 시간이 외교의 작동 여부를 말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 "이동형 MD 발사시험 성공"

한편 국방부는 이날 뉴멕시코 주에 위치한 '화이트 샌드' 미사일 기지에서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방어 시스템 성능 향상에 중요한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번 발사 시험에 성공한 고공 방어시스템(THAAD)는 차량 발사대와 요격용 미사일 레이더와 통신 및 발사 관제소가 완비된 이동형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이다.

미 국방부는 이번 시험 발사 성공으로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 기지에 설치돼있는 9기와 캘리포니아 밴덴버그 기지에 설치된 2기의 고정형 MD 시스템과 함께 미국 본토를 향해 발사되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 요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특히 이동형 MD 시스템인 THAAD가 필요에 따라 수 시간 이내에 전세계 어느 곳으로든 파견이 가능하다는 점은 가장 큰 장점이라 주장했다. 또 기존의 MD 시스템과는 달리 높은 고도로 발사되는 미사일의 요격이 보다 용이해 질 것으로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