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뉴라이트 대안교과서의 이영훈 서울대교수 등이 손을 잡았다. "'친북좌편향교과서'를 축출하고 '바른 국가관'을 정립하기 위해서"란 이유에서다.
뉴라이트 "금성교과서 검정 취소하라"
뉴라이트학부모연합과 자유교육연합 등 20여개 보수단체들로 구성된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은 17일 오후 자신들이 '좌익교과서'로 규정한 금성출판사 역사교과서를 채택한 서울시내 124개 고교 명단을 공개하며 교과부에 대해 금성출판사의 근현대사 교과서에 대한 검정 취소를 촉구했다.
이들은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교과부의 교과서 수정 권고안은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으로 묘사한 대목 등 핵심 부분의 본질은 건드리지 않고 있다"며 "교과부가 우리나라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금성교과서의 검정을 취소하지 않으면 학교현장에서 추방운동을 벌이겠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실의 국정감사 자료 등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금성출판사의 근현대사 교과서를 채택하고 있는 고교는 124곳으로 서울시내 전체 고교의 40% 정도에 달하고 있다.
이들은 124개의 학교 명단을 18일자 신문에 광고를 통해 공개한 뒤 금성교과서 채택 중단을 압박하고, 오는 19일에는 금성출판사 앞에서 '왜곡 교과서 출판중단 촉구 및 규탄' 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한 오는 20일에는 서울외 지방의 금성교과서 채택 학교 명단도 신문광고를 통해 공개한 뒤 금성교과서 채택 취소를 압박할 방침이다.
자유교육연합과 뉴라이트학부모연합 등 보수성향의 5개 교육ㆍ사회단체 회원들이 7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한민국 교과서 추방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정택, 박효종, 조갑제..."고교생에게 올바른 국가관 심겠다"
이같은 '안티 금성교과서'의 이면에는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위치하고 있다. 공정택 교육감은 앞서 240개 서울지역 고교 교장과 학교운영위원장을 대상으로 `좌편형 교과서 바로잡기'연수를 실시한 자리에서 금성교과서 채택 현황을 그래프로 보여주며 우회적으로 금성교과서 채택 반대 압박을 가한 바 있다.
공정택 교육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친일 식민사관' 등으로 물의를 빚은 뉴라이트 대안교과서를 집필한 박효종-이영훈 서울대교수, 극보수논객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들이 서울시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바른 국가관'을 고취시키도록 하는 특강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17일 "수능시험과 학기말 고사가 끝난 고교에서 학생들의 바른 국가관 정립 및 올바른 역사의식 함양을 위한 특강을 이달 말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고3 학생과 고1~2 학생을 구분해 학교마다 2차례에 걸쳐 특강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강 강사 중에는 뉴라이트 대안교과서를 집필한 박효종, 이영훈 서울대 교수와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등 `교과서포럼' 관련 인사들과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소설가 복거일 등이 추천인사로 포함돼 있으며 이들에게는 서울시 예산으로 특강료를 지불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교생들에게 과연 극보수 인사들의 이같은 '이념 주입' 공세가 어떤 반응을 불러올 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