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이 6일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의 KBS-MBC 한미 FTA보다 비난 및 <국정브리핑>의 인터뷰 조작 파문과 관련, "국민을 위한 국정홍보처가 아니라 몇몇 권력자들의 주구로서의 국정홍보처로 전락시킨 책임을 지고 국정홍보처를 떠나라"고 공개적으로 김 처장 퇴진을 요구했다.
"김창호, 공영방송이 정부의 혓바닥이냐"
양 처장은 이날 <미디어오늘>에 기고한 '김창호 홍보처장, 이제 그만 떠나라'는 글을 통해 우선 김 처장의 지난 4일 KBS-MBC 비난 발언과 관련, " 도대체 (김처장이 말하는) 국익은 뭐고 공공성은 뭔지 모르겠으나 김 처장만의 공공성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며 "그것은 농민들을 빈민으로, 유민으로 만드는 것에 침묵하고 오히려 정부의 막가는 '서민살해정책'을 잘한다고 홍보하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양 처장은 이어 "김처장은 공영방송을 국영방송 쯤으로, KTV 쯤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라며 "정부가 잘하든 못하든 자신들의 신념과 소신을 모두 접고 오로지 정부정책을 침이 마르도록 찬양하는 정부의 혓바닥 노릇을 하는 곳이 공영방송으로 이해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양 처장은 "적어도 지금까지의 공영방송은 김 처장의 '공공성'에 매우 충실한 매체였다. 지난 4일 저녁 방영된 MBC < PD수첩-조작된 미래를 홍보하는 참여정부>와 지난달 4일 방송된 < KBS스페셜-FTA 12년 멕시코의 명과 암>을 제외하고는"이라고 그동안 TV방송의 보도태도를 비판한 뒤, "말 잘 듣던, 또는 이심전심으로 잘 통하던 공영방송이 한두 개의 프로그램과 한두 번의 보도에서 한미FTA를 부정적으로 묘사했다고 '횡포'라고 하는 김 처장의 발언은 이래서 '막말'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 처장이 이제 그만 둬야 할 때가 됐다. 곳곳에 거짓선전이 배어있는 국정홍보처의 방송광고에 대한 책임과 더불어 지난 달말의 '국정브리핑 기사조작사건'등은 이미 사직서를 내야 할 판이었다"며 "특히 기사조작사건으로 상당히 점수를 잃은 김 처장이 정치권력의 핵심들에게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공영방송의 횡포발언'을 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국민을 위한 국정홍보처가 아니라 몇몇 권력자들의 주구로서의 국정홍보처로 전락시킨 책임을 지고 이제는 국정홍보처를 떠나야 할 때"라고 김 처장의 자신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해 3월 노무현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는 김창호 국정홍보처장. 1년4개월이 지난 퇴진 압력에 직면해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진보-보수 양진영서 퇴진 압력 계속돼
앞서 4일 민주언론시민연합도 인터뷰 조작 파문과 관련, “국정홍보처는 <국정브리핑>을 계속 낼 것인지 말 것인지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며 “국정홍보처는 기사를 날조한 기자와 국정브리핑의 편집책임자가 책임을 통감하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본다”고 김 처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노대통령의 유임 결정에도 불구하고 김창호 처장의 경질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보수-진보 양진영에서 계속되고 있으며, 야당들도 국회 상임위 개회후 김 처장 문제를 강력히 추궁한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