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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군사전문가들 "북한, 귀중한 경험과 자료 획득"

“북한 조만간 대포동2호 추가 실험 나설 것” 전망도

북한의 5일 새벽 장거리탄도미사일인 대포동 2호의 발사 및 40초 후 추락과 관련, 세계 군사전문가들이 다각적 분석을 하며 조만간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 실험을 전망했다.

CSIS “북한 동시다발 발사능력, 전쟁시기라면 미국에게 큰 우려”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대포동 2호가 발사된 지 40여초만에 레이더 스크린에서 사라진 사건은 실험 실패라고 봐도 된다"며 "이는 북한의 미사일 기술 수준과 추가 실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FT는 "북한이 이날 실시한 다양한 미사일 실험 중 미국 등 서방이 촉각을 곤두세운 것은 미 본토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 대포동 2호였으나, 이 미사일은 발사된 지 40여초 만에 미국과 일본, 한국의 감시 레이더에서 사라졌다"며 "대포동 2호와 같은 장거리탄도미사일은 연소시간이 40초보다 훨씬 길어야 발사성공으로 본다는 점에 비춰볼 때 실험이 실패로 끝났다고 보는 게 서방 군사 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이라고 전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 연구소(CSIS)의 핵무기 전문가인 존 울프스탈은 5일 FT와의 인터뷰에서 실험실패를 근거로 “지금까지 추정과는 달리 북한의 미사일 기술은 선진화된 수준이 아니며, 물체를 궤도에 올려놓을 수준이 되지 못한다”며 “대포동 2호 실험이 실패한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이 하루에 한 발을 실험한 게 아니라 여러발을 했다는 것은 유사시에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을 상상해볼 수 있는 단서가 된다”고 북한의 추가 발사 실험 가능성을 제시했다.

울프스탈 연구원은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과 다른 6개의 미사일을 함께 발사하는 등 발사실험의 규모에 깜짝 놀랐다. 이같은 많은 발사 규모는 북한정부가 발사 때부터 미국의 정보당국을 혼란스럽게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뒤 “북한은 그들이 한 번에 한 차례의 실험을 하는 그런 제한을 두지 않고 자유롭게 동시다발적인 미사일 발사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을 과시했으며 이는 전쟁 시기라면 미국을 걱정시킬 수 있는 사안으로 여겨진다”고 진단했다.

제인스 "사상 최대의 실험, 북한 귀중한 경험과 자료 획득"

세계적 핵 비확산 연구단체인 몬테레이 연구소의 대니얼 핑크스턴은 “기본적으로 이번 사태는 북한이 미국을 겁줘 북한에 대한 제재를 중단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수 있어야 하지만, 북한이 그 정도의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긴 여정을 거쳐야 한다”며 “(실험실패는) 그동안 이란과 파키스탄 등에 미사일 기술을 수출해온 북한의 미사일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미 행정부 관료 출신으로 런던의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연구원인 마크 피츠패트릭은 “(대포동 2호) 실패는 추가적인 실험을 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더욱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군사전문잡지 <제인스>를 발행하는 영국의 세계적 군사연구소 제인스는 5일 콜로라도에 있는 연구원 조셉 베르무데스 명의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북한이 실시한 이번 미사일 발사 실험은 대포동 2호에 대한 첫 발사라는 점, 북한이 지난 93년 5월 3대의 스커드 미사일과 1대의 노동 미사일을 발사했던 실험보다 훨씬 큰 사상 최대의 실험이라는 점, 해외 정보기관이 정보 수집에 어려움을 느낄 새벽에 발사가 이뤄졌고 ‘기습’이라는 정보전의 주 목적을 달성했다는 점 등을 주목할만 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북한이 발사 직후 추락으로 대포동 2호의 성공적 발사 목적을 이루는 데는 실패했지만 북한은 귀중한 경험과 자료를 얻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북한은 이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다른 6개의 미사일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는 점에서 북한군 미사일 부대는 대단히 높은 성공적 결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향후 미사일 시스템의 개발이 더욱 성숙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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