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의 '아태환경 NG0 미스테리' 보도 전문]
"李대통령 이어 김윤옥 여사 조카가 총재 취임"
유한열 한나라당 상임고문 등이 통신업체로부터 6억원을 받은 사실을 최초로 취재, 청와대가 이 사실을 검찰에 고발토록 한 주간 <시사저널>이 11일 인터넷판을 통해 그동안 취재 결과를 상세히 공개했다.
<시사저널>은 돈을 건넨 통신업체 사장의 진술과 통장사본을 근거로 유 상임고문 등을 압박, 검찰 수사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시사저널>은 사건 전모를 밝힌 기사와, 사건에 연루된 유 상임고문 인터뷰 및 공성진-맹형규측 해명 기사, 그리고 김윤옥 여사 친인척이 관여하고 있는 아태환경NGO 미스테리 기사 등 3건의 기사를 공개했다. 다음은 <시사저널> 보도기사 중 아태환경NGO 미스테리를 다룬 두번째 기사 전문. <편집자 주>
이모부–조카 자리 대물림
김윤옥 여사 조카 김봉조씨, 대통령에 이어 최근 아ᆞ태 환경NGO 한국본부 총재 취임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이승준씨가 상임부총재로 있는 사단법인 아시아·태평양 환경NGO 한국본부는 여러 모로 주목된다. 이 단체는 1994년에 생겼다. 1992년 유엔환경회의에서 ‘환경 선언’이 발표된 뒤 태평양 연안 18개국 학자들이 모여 ‘아태 NGO 환경회의’를 열었는데 여기에 참석했던 한국 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이 단체를 만들었다. 기본적으로 환경 정책을 자문하고 환경과 관련한 연구·개발을 하는 단체다.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2007년 ‘한·중 환경 나눔 문화예술 교류 행사’ 등을 진행했으나 그렇게 활발한 활동을 벌이지는 않았다.
이 단체는 권숙표 연세대 명예교수가 설립했는데 초대 총재는 송두호 전 의원이 맡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0년 2월1일 2대 총재에 취임하며 주목되었다. 경기도의회 의원을 지낸 문부촌씨가 3대 총재를 지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지난 7월23일 영부인 김윤옥 여사의 큰언니인 김춘씨의 아들 김봉조씨가 이 단체의 제4대 총재에 취임했다는 점이다. 임기는 2년이다. 취임식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1백5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씨는 대선을 전후해 주목된 이대통령의 친인척 중 한 명이다.
한 여권 인사는 “주로 대구에서 활동했던 김씨가 총재에 취임했다는 소식을 듣고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아직 홈페이지는 바뀌지 않은 채로 전임 총재의 사진이 올라 있다. 이 단체의 한 관계자는 “관리하는 업체가 아직 바꾸지 않은 것 같다. 조만간 수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총재는 아직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있는 이 단체 사무실에는 출근하지 않고 있다.
김씨는 서울에서는 낯선 이름이지만, 대구 지역에서는 웬만큼 알려져 있다. 지난 대선 때 대구광역시 중구 대봉1동에 ‘보름달 사람들’이라는 모임의 사무실을 두고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이명박 지지’ 활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이 모임은 ‘이명박을 믿고 지지하는 공식 팬클럽’이었다. ‘보름달 사람들’은 중앙운영위원회, 온라인위원회, 정책위원회, 윤리위원회를 두고 전국 규모로 운영되었다. 강원·충남·경기 등 지역별 지부도 있었다. 정치에 뜻이 있는 김씨는 지난 4월 총선 때 대구 중·남구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소망을 이루지 못했다.
아·태 환경NGO 김강황 부총재는 “총재는 추천-이사회 의결- 총회 인준 절차를 거쳐서 취임한다. 전임 총재가 개인적인 일로 구속되는 바람에 임시 총회를 열어 김총재를 선임했다. 3년가량 대구협의회 의장을 맡아온 김총재는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사무실도 내야 하고 조직도 정비하는 등 할 일이 많다. 전국적으로 회원은 10만명 정도 된다. 김총재의 선임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문의 전화 등을 받은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김총재 말고도 아·태 환경NGO 임원진 가운데는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이 여럿 보인다. 지난 7월 말까지 수석 부총재를 맡았던 이화복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관리공단 운영이사는 이대통령이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했을 때 공보 분야를 맡았던 핵심 측근 중 한 명이다. 대선 때는 ‘MB연대’에서 활동했다. 이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고 18대 국회에 입성한 이춘식 의원도 부총재로 있다. ‘한반도 대운하’를 적극 옹호하는 학자군의 대표격이었던 이화여대 박석순 교수의 이름도 들어 있다.
<시사저널>은 돈을 건넨 통신업체 사장의 진술과 통장사본을 근거로 유 상임고문 등을 압박, 검찰 수사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시사저널>은 사건 전모를 밝힌 기사와, 사건에 연루된 유 상임고문 인터뷰 및 공성진-맹형규측 해명 기사, 그리고 김윤옥 여사 친인척이 관여하고 있는 아태환경NGO 미스테리 기사 등 3건의 기사를 공개했다. 다음은 <시사저널> 보도기사 중 아태환경NGO 미스테리를 다룬 두번째 기사 전문. <편집자 주>
이모부–조카 자리 대물림
김윤옥 여사 조카 김봉조씨, 대통령에 이어 최근 아ᆞ태 환경NGO 한국본부 총재 취임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이승준씨가 상임부총재로 있는 사단법인 아시아·태평양 환경NGO 한국본부는 여러 모로 주목된다. 이 단체는 1994년에 생겼다. 1992년 유엔환경회의에서 ‘환경 선언’이 발표된 뒤 태평양 연안 18개국 학자들이 모여 ‘아태 NGO 환경회의’를 열었는데 여기에 참석했던 한국 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이 단체를 만들었다. 기본적으로 환경 정책을 자문하고 환경과 관련한 연구·개발을 하는 단체다.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2007년 ‘한·중 환경 나눔 문화예술 교류 행사’ 등을 진행했으나 그렇게 활발한 활동을 벌이지는 않았다.
이 단체는 권숙표 연세대 명예교수가 설립했는데 초대 총재는 송두호 전 의원이 맡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0년 2월1일 2대 총재에 취임하며 주목되었다. 경기도의회 의원을 지낸 문부촌씨가 3대 총재를 지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지난 7월23일 영부인 김윤옥 여사의 큰언니인 김춘씨의 아들 김봉조씨가 이 단체의 제4대 총재에 취임했다는 점이다. 임기는 2년이다. 취임식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1백5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씨는 대선을 전후해 주목된 이대통령의 친인척 중 한 명이다.
한 여권 인사는 “주로 대구에서 활동했던 김씨가 총재에 취임했다는 소식을 듣고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아직 홈페이지는 바뀌지 않은 채로 전임 총재의 사진이 올라 있다. 이 단체의 한 관계자는 “관리하는 업체가 아직 바꾸지 않은 것 같다. 조만간 수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총재는 아직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있는 이 단체 사무실에는 출근하지 않고 있다.
김씨는 서울에서는 낯선 이름이지만, 대구 지역에서는 웬만큼 알려져 있다. 지난 대선 때 대구광역시 중구 대봉1동에 ‘보름달 사람들’이라는 모임의 사무실을 두고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이명박 지지’ 활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이 모임은 ‘이명박을 믿고 지지하는 공식 팬클럽’이었다. ‘보름달 사람들’은 중앙운영위원회, 온라인위원회, 정책위원회, 윤리위원회를 두고 전국 규모로 운영되었다. 강원·충남·경기 등 지역별 지부도 있었다. 정치에 뜻이 있는 김씨는 지난 4월 총선 때 대구 중·남구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소망을 이루지 못했다.
아·태 환경NGO 김강황 부총재는 “총재는 추천-이사회 의결- 총회 인준 절차를 거쳐서 취임한다. 전임 총재가 개인적인 일로 구속되는 바람에 임시 총회를 열어 김총재를 선임했다. 3년가량 대구협의회 의장을 맡아온 김총재는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사무실도 내야 하고 조직도 정비하는 등 할 일이 많다. 전국적으로 회원은 10만명 정도 된다. 김총재의 선임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문의 전화 등을 받은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김총재 말고도 아·태 환경NGO 임원진 가운데는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이 여럿 보인다. 지난 7월 말까지 수석 부총재를 맡았던 이화복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관리공단 운영이사는 이대통령이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했을 때 공보 분야를 맡았던 핵심 측근 중 한 명이다. 대선 때는 ‘MB연대’에서 활동했다. 이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고 18대 국회에 입성한 이춘식 의원도 부총재로 있다. ‘한반도 대운하’를 적극 옹호하는 학자군의 대표격이었던 이화여대 박석순 교수의 이름도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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