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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0.25%p 인상, 추가인상은 미지수

미국주가 3년래 최대폭 폭등, 달러화 약세 반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5년여 만에 최고치인 5.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FRB는 이날 금리인상 조치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인플레 차단을 위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도 동시에 금리인상 중단 시점에 대한 고려를 동시에 하고 있음을 나타내, FRB의 향후 행보 및 미국 및 세계경제에 대한 평가 내용에 국제금융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플레 위험 남아, 추가적인 정책 다지기도 필요”

FRB는 이날 금리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지난 2001년 3월 이후 최고수준인 5.25%로 올렸다.

FRB는 2004년 6월 이후 지금까지 17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FRB는 FOMC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인플레 위험을 다스리기 위해 "다소간의 추가적인 정책 다지기가 아직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긴축 중단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FRB는 이날 성명에서 "비록 경제성장의 완화가 인플레 압력을 제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다소의 인플레 위험이 남아있는 상태"라면서 "추가적인 정책 다지기의 시기와 범위는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전망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FRB는 올해 초 강한 성장세를 보였던 경제성장이 주택시장의 점진적인 냉각과 금리 및 에너지가격 인상의 뒤늦은 영향으로 완화되고 있음을 최근의 경제지표들이 보여주고 있지만 동시에 근원 인플레이션은 최근 수개월 동안 상승하고 있는 상태라고 부연했다.

이날 발표된 FRB 성명은 표현 문구 등 전반적인 분위기가 지난 5월 발표문에 비해 다소 유연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성명 문구 중 FRB는 추가 금리인상과 관련해 5월 발표문에서는 '다소의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표현했으나 이번에는 '"필요할 지도 모를 추가 금리정책"은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에 달려 있다'고 표현했다.

또한 경제 성장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성장이 완화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으나 이번에는 '성장이 완화되고 있다'로 수정했다.

이와 관련, 월가 전문가들은 FRB가 오는 8월 FOMC에서 또 한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금리인상을 중단할 가능성도 동시에 열어둔 것이라 평가하면서, 인플레가 FRB의 기대수준을 상회하고 경제가 추가적인 둔화 조짐을 보인다면 또다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우존스지수 3년래 최대 상승, 시장 환영 분위기

금융시장도 FRB 발표문이 지난 5월에 비해 훨씬 유연해진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며 금리인상 중단에 한걸음 다가선 것으로 해석하고 환영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 가까이 올라 1만1천1백선을 회복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3% 정도 치솟았다. 특히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의 일일 상승폭은 2003년 4월 이후 3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선물시장에서는 8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72%로 반영, 발표문 공개 이전의 88%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달러화 역시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한결 부드러워진 발표문 내용에 주목하며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유로대비 달러 환율은 1.2639달러로 전날 1.2552달러에 비해 상승했고 달러대비 엔화환율은 전날 116.41엔보다 떨어진 115.36엔을 기록했다.

미 1.4분기 GDP 5.6%로 상향. 최근 3년래 최고 수준

한편 이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최종치가 미국 경제의 소비 지출 증가에 힘입어 월가 예상치와 기존 수정치를 모두 상회하는 호조를 나타냈다.

상무부는 이날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5.6%를 기록했다고 밝혔고, 이는 최근 3년 동안 최고 수준의 수치로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5.5%도 상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달 발표한 기존 5.3%보다는 0.3%포인트 높았고, 작년 4.4분기 1.7%보다는 세 배 이상 증가했다.

1.4분기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기비 11.9% 증가했다. 전년동기비로는 28.5% 급증했다. 전년동기비 상승률은 22년 최고치다.

주요 물가 지표 중 하나인 1.4분기 근원 소비자물가는 연율 2.0% 상승했다. 작년 4.4분기의 2.4%보다 낮은 수치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비로도 1.9% 올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물가 관리 범위인 2% 안에 자리했다.

1.4분기 소비 지출은 5.1% 증가해 지난 2003년 3.4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소비 지출 중 내구재 소비가 20.3% 늘어난 것이 큰 효과를 미쳤다. 내구재 소비는 작년 4.4분기 16.6% 감소했으나 1.4분기에 큰 폭 반등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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