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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자만하면 순식간에 무너진다"

"시장개방 가속화, 중국기업 급부상 등 환경 어려워져"

이건희 삼성회장이 "과거 일류기업들이 3류가 되거나 아예 망해버린 것은 변화에 둔감해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자만하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며 지속적인 변화를 강조했다.

이 회장은 28일 그룹 영빈관인 한남동 승지원에서 올해 상반기 경영을 점검하기 위해 13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찬을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징완 삼성중공업, 이상대 삼성물산 건설부문, 지성하 삼성물산 상사부문, 제진훈 제일모직, 박노빈 삼성에버랜드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 전략기획실의 김인주 사장이 배석했으나 모친상을 당한 이학수 전략기획실장은 참석하지 못했다.

이 회장은 또한 이날 "삼성이 글로벌 기업 또는 국내 선두기업 정도는 도약했기 때문에 이제는 다른 업체를 모델로 벤치마킹하던 수준은 넘어서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면서 창조적 경영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 회장은 "창조적 경영을 뒷받침하려면 경영시스템과 경영인력이 창조적이 돼야 한다"며 "창조적으로 사고할 줄 아는 우수인력 채용과 양성을 위해 CEO들이 분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특히 "삼성만의 고유한 차별성, 독자성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과거에 해 온 대로 하거나 남의 것만 카피(복사)해서는 절대 독자성이 안 생긴다"며 "모든 걸 원점에서 보고 새로운 것을 찾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최근의 경제 환경과 관련해선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시장 개방이 더욱 빨라지는 가운데 중국 기업이 급부상하는 등 경영 여건과 환경은 어려워지고 있어 안주하거나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긴장감을 표시했다.

이 회장의 이날 사장단회의는 지난 3월말과 5월초의 전자계열사 사장단회의, 5월초의 금융계열사 사장단회의에 이어 열리는 상반기 마지막 사장단 회의로, 상반기 그룹 경영활동을 최종 점검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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