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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 전세계 온실가스의 50% 배출"

"미국차들, 일본차보다 온실가스 배출량 크게 높아"

미국에서 운행되는 자동차들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규모가 전 세계에서 자동차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50%를 차지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온실가스 규제를 위한 도쿄의정서 비준을 반대하고 있는 부시 미정부를 또다시 곤혹케 만들고 있다.

"미 자동차, 장거리 운행-낮은 연료효율-저질 연료 사용"

28일(현지시간) <LA타임스>에 따르면, 비영리 환경단체인 '환경방어(Environmental Defense)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승용차와 소형 트럭이 주축인 미국 자동차의 수는 전 세계 차량 7억대의 30%에 불과하나 이들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은 전체의 50%를 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처럼 미국 자동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것과 관련, "미국 자동차가 다른 나라의 자동차보다 긴 거리를 운행하면서도 낮은 연료 효율을 보이고 있으며 다른 나라에서 사용되는 연료보다 많은 탄소가 함유된 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 2004년 한 해 동안 미국의 자동차가 운행한 거리는 26조마일로 이는 명왕성까지 4백70번 왕복하는 것과 같은 거리"라고 밝히기도 했다.

'환경방어'는 "이같은 결과 발표가 미 상원에게 차량의 연료 효율을 보다 강화하고 다른 모든 온실가스 배출원에 대한 규제를 도입하도록 하는 역할이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SUV보다 소형차가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더 많아

이번 조사에 따르면, 소형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중대형차보다 적을 것이라는 통념을 깨고 이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체 배출량의 25%를 차지, 21%를 배출하는 SUV보다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그 원인으로 "오래된 소형자동차 수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기계공학 전문가인 존 데시코도 "SUV가 일반적으로 낮은 연료효율을 나타내는 것은 사실이지만 운행되는 규모는 소형자동차의 절반에 못 미친다"며 "오래된 소형차들이 폐차되기 시작하면 조만간 SUV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미국 3대 자동차 메이커인 GM-포드-다임러 크라이슬러의 자동차가 배출하는 온실 가스가 도요타 자동차와 비교해 월등히 높았다"며 "특히 GM의 자동차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배출가스 감소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 미국의 '빅 스리'를 비판했다.

그러나 이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부시정부는 고용불안과 산업 침체 등을 이유로 온실가스규제를 위한 교토의정서를 거부하고 있는 데다가, 최근 '빅 스리'가 파산 직전의 위기에 직면한 만큼 이같은 지적을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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