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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백악관에서 두 다리 잃은 상이군인과 조깅

부시대통령 "당신의 희생에 감사" 연발

의료진 조언에 따라 조깅을 중단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전에서 두 다리를 잃은 현역 군인과 조깅하는 하는 모습을 언론에 공개, 이라크전 장기화로 지지율이 급락한 부시 대통령의 정치적 행위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 ABC 방송은 부시대통령이 이라크 전에서 두 다리를 잃은 크리스천 배지(24) 중사와 함께 백악관 내에서 조깅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오리건 주 유진 시 출신의 배지 중사는 1년 전인 지난 2005년 6월 3일 이라크 키르쿠크에서 군용차량을 타고 작전을 수행하던 중 길가에 매설된 폭발물이 터지는 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다. 사고 당시 앞서가던 차량이 공격을 당하자 두 번째 차량에 타고 있던 그는 차량을 세우고 차에서 내리던 중 길가의 폭발물이 터지면서 두 다리가 절단됐다.

수개월의 재활 치료를 받으면서 그는 다시 달리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 노력했고, 병원에 입원해 있던 지난 1월1일 마침 그곳을 방문한 부시대통령에게 시간이 허락하면 함께 달리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배지 중사와 같이 달리기를 하는 이날 부시 대통령은 "지난번에 봤을 때 다리를 절단 한 후 침대에 누워있던 사람이 지금 이렇게 달리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솔직히 그가 다시 걸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배지 중사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부시대통령은 "배지 중사가 엄청난 노력을 통해 오늘 여기와 나와 함께 운동을 하려 왔다"며 "당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당신의 희생에 감사한다"는 말을 연발했다.

부시대통령이 이라크에서 두 다리를 잃은 배지 중사와 백악관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다ⓒ백악관


부시대통령과 배지 중사가 기자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백악관


부시대통령의 조깅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한때 달리기를 즐겼던 부시대통령은 무릎관절 손상을 이유로 달리기를 중단하라는 의료진의 권유를 받아들이고 대신 최근에는 주로 자전거를 타고 운동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워싱턴 정가 일각에서는 최근 이라크 주둔 미군들의 각종 범죄행위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철군 요구가 거세지는 이때 이라크 상이 군인과 오랫동안 중단했던 달리기를 함께하며 이를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라크 전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던지고 있기도 하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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