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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정세균 "대화 정치의 꽃을 피우자"

박 "길거리 말고 국회에서" vs 정 "야당 때 어땠나 참고해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15일 회동에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에 공감하면서도 향후 국회 운영과 관련해선 은근한 신경전을 벌였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국회 한나라당 대표실에서 정세균 대표의 예방을 받고 "만일 야당이 없다면 여당이 존재하겠는가.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위한다는 우리의 목표는 결국 같다. 단지 방법론적인 차이가 있을 뿐"이라며 "대화 정치의 꽃을 피우자"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거대여당의 전횡 우려에 대해서도 "알려진 대로 난 대화주의자"라며 "저는 숫자가 좀 많다고 해서 횡포를 하지 않는다. 나는 이번 국회 개원도 숫자가 아닌 합의개원을 주장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다만 민주당이 제안한 여야정 원탁회의와 관련 "거기에 대해 전혀 이론은 없다"면서도 "다만 여야정의 '정'자까지는 괜찮은데 그 위에 점이 하나 더 붙는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논의를 했으면 한다"며 청와대까지 포함하는 데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과거부터 대화와 타협의 상생 정치를 말해온 것만큼 의석에 관계없이 야당을 파트너로 생각하고 함께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박 대표가 국회 연륜과 정치 연륜이 높으니 우리가 잘 모시고 국민 행복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우리가 협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당 대표는 덕담을 주고받으면서도 은근한 신경전을 벌였다.

정 대표는 "10년 야당 하신 후에 다시 여당에 들어오셨는데, 지난 10년 동안 여야로서 이런저런 주장을 하다가 입장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야당을 하실 때 야당 지도자들이 어떤 말씀을 했는지, 대표가 한 말이 무엇이었는지 가끔 우리가 리마인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국회가 제 역할을 하려면 개원과 관련해 지난 16, 17대 때 한나라당의 입장이 어땠는지를 좀 참고 해서 국회가 빨리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거듭 압박했다.

박 대표는 정 대표의 공격에 "이제 거리에서 하지 마시고 국회 안에서 경쟁하자"며 "여당과 야당이 누가 더 국민을 위하느냐, 누가 더 국민을 감동시키느냐를 두고 경쟁하는 것도 좋겠다"고 꼬집었다.

이날 예방에는 민주당측 박병석 정책위의장, 최재성 대변인, 강기정 의원이, 한나라당측 김효재 대표비서실장, 조윤선 대변인이 배석했다.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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