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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정부, 쇠고기 문제 첫단추 잘못 끼워"

"안전문제가 아닌 경제논리로 접근한 것 잘못"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7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정부의 경제논리식 접근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한국기독교 총연합회(대표회장 엄신형 목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국민들이 이해가 다 됐다고 보느냐'는 엄 목사의 질문에 "쇠고기 문제는 정부가 애초에 단추를 잘못 끼운 것 같다"며 "국민 건강에 대한 안전 문제를 강구하고 이해를 시켰어야 하는데 정부에서는 이것을 경제논리로 접근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쇠고기 시장은 원래 10년 전에 개방되어있는 것인데 이번에 새삼스럽게 개방을 하는 것이 아니라 광우병 문제로 작년인가 수입이 중단된 것"이라며 "다시 수입을 재개하려면 국민들에게 광우병 때문에 중단된 것이니까 광우병 염려가 없으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아무 지장이 없다고 설명을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 쇠고기는 가격이 싸므로 저렴한 쇠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게 국민들에게는 좋지 않느냐는 식으로 정부가 설명을 하고 노력을 하였는데 이것은 초점이 잘못된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초기 발언을 힐난한 뒤, "건강에 안전한 쇠고기라고 설명이 되고 우리 건강권이나 검역권을 강화해서 광우병 염려가 없으니 국민들 안심하고 먹어도 좋다고 이해시켰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국민들이 추가협상에 대해 성급했다고 지적한다'는 엄 목사의 말에 대해선 "정부에서는 이 이상 할 길이 없다고 해서 그렇게 한 것 같다"며 "좌우간 정부가 국민의 뜻을 뒤늦게 깨달아 열심히 노력하고 정말 최선의 방책을 마련해 정부 나름대로 잘 했다고 본다. 이제는 모든 문제는 국회로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튼 이를 계기로 우리 정부에서도 크게 반성을 하고 민심의 뜻을 초기부터 받들어서 정말 민심에 따르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저희들은 민심이 바로 청심(靑心)이 되도록 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믿어줄 지는 모르지만 계속 신뢰가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문에는 한나라당에서는 황우여 의원, 조윤선 대변인이, 한기총에서는 엄신형 대표회장과 이강평, 김윤기, 한영훈 공동회장, 황호관 부회장, 정연택 사무총장, 최희범 총무 등이 참석했다.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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