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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장기화, 美장비 유지보수비 3배 급증

내년 1백70억달러 소요 전망, 사실상 '제2 베트남전'

내년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군수 장비 유지보수 비용이 올해의 3배에 달하는 1백70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돼, 이라크전 장기화로 미국이 '제2의 베트남전'의 늪에 깊숙이 빠져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라크 주둔 군 장비 교체에 1백70억 달러 소요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미국이 내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투입된 군수 장비의 유지보수로 모두 1백70억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전쟁을 시작한 2003~2006년의 군수장비 교체비는 평균 40억달러 수준. 그러나 내년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오는 10월부터 지출될 장비교체 비용은 1백20억달러가 책정돼 있고, 또다른 50억달러는 장비의 유지보수를 위해 군이 이미 신청한 예산중 배정되지 않은 금액으로 총 유지비는 모두 1백7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같은 지출 규모는 올해보다 3배이상 증가한 것으로, 이는 이라크전이 장기화되면서 군수 장비 교체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미 육군과 해병대 장교들은 오는 27일 미 상원 군사청문회에 출석해 자세한 지출 내역을 보고할 예정이다.

이라크 주둔 미군의 장비의 유지보수에 사용될 1백70억 달러에는 ▲ 전투 과정에서 파손된 장비교체에 21억달러 ▲장비 보수에 65억달러 ▲장비 성능 개선에 84억달러가 포함됐다. 가장 최근 지출된 비용은 1천2백대의 2.5톤 트럭과 1천1백대의 군용차량 교체에 8백80만달러가 소요됐으며 이중 일부는 자치권 이양과 함께 이라크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미 해병대는 최근 상원 증언에서 육군을 제외한 해병대만의 장비 교체와 수리에 1백2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금까지 지급된 금액은 요청에 크게 못 미치는 16억달러에 그쳐 앞으로 소요비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유지보수비 급증은 당초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 전개다.

지난 4월 피터 스쿠메이커 미 합참의장은 "전쟁비용이 이렇게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지금 이라크에 투입돼있는 전자무기와 중무장차량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스쿠메이커 합참의장도 "이라크 전쟁이 끝난 후 이라크에서 사용된 무기들의 교체에만 모두 3백60억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일각에서는 그 비용이 1천억달러를 상회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많은 군사전문가들은 이같은 전비 급증을 근거로 이라크전이 이미 '제2의 베트남전'이 됐으며, 결국 베트남전에서 그러했듯 이라크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임지욱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0 0
    돌려막기

    미국은 이라크에서 무너질거다
    돌려막기도 한계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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