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4일 박희태 신임 한나라당 대표에게 "나라가 참 어려울때 새로 대표가 되고 지도부가 꾸려져 기대가 크다"며 "당을 화합으로 잘 이끄시고 야당과도 잘 협조해 국정안정에 기여해달라"고 말했다.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 날 오전 여의도 당사를 방문, 박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이같은 이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

박 대표는 이에 "어제 대통령께서 선거끝나자 마자 직접 전화하셔가지고 축하 말씀을 해주시고 오늘 또 맹 수석을 보내 이렇게 간곡한 축하 말씀과 당부 말씀을 해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가장 당면한 문제는 경제살리기"라며 "그걸 공약으로 내걸고 정권교체를 했고 우리 당이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우리에게 경제살리기는 선택의 문제 가 아닌 운명적 문제이고 당과 정권이 존립하느냐 못하느냐의 기반의 문제"라고 이 대통령의 경제살리기 강조에 적극 화답했다.

한편 그는 자신의 당 대표 당선이 '친정체제 강화'라는 언론 분석에 대해 "오늘 신문에 보니까 그러는데 난 그 뜻이 뭔지 잘 모르겠다"며 "대통령 친정이 한나라당 체제가 잘 잡혔다는 말인가? 대통령 친정이 한나라당 아닌가"라고 비껴 나갔다.

맹 수석은 이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정치의 중심은 정당이고 국회'라는 생각을 갖고있다"며 "이번에 경륜높은 박희태 대표의 선출에 대해 정말 기대가 크고 정말 잘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이 날 맹 수석의 박 대표 예방에는 청와대에서 김해수 정무비서관이 동행했고, 당에서는 권영세 사무총장, 조윤선 대변인, 김효재 의원이 배석했다. 예방 도중 정몽준 최고위원도 참석해 인사를 나눴다. 맹 수석은 박 대표에게 이명박 대통령이 선물한 축한 난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