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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표팀감독은 베어백. '사전 내정설' 논란

축구계 일각 "16강 탈락 패인분석부터 해야"

대한축구협회가 2006 독일월드컵 16강 탈락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된 딕 아드보카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후임으로, 핌 베어백 대표팀 수석코치를 선정해 9개월전 베어백 코치 부임때 이미 차기 감독직을 약속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축구협회는 26일 "독일월드컵 대회기간 중에 몇 차례 현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어 차기 대표팀 감독에 대한 선정을 마쳤다"며, 이날 오후 3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베어백을 차기 감독으로 발표했다.

지난 15일로 축구협회와 재협상 시한을 넘긴 아드보카트 감독은 차후 러시아 프로축구 1부리그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사령탑으로 옮겨가며, 27일 축구협회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1~2명의 한국 대표팀 선수를 러시아로 데려갈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어백 수석코치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대표팀의 '4강 기적'을 이끌어 냈고, 지난해 9월 아드보카트 감독과 함께 대표팀 수석코치를 다시 맡아왔다. 베어백 코치는 일단 2년간 계약을 맺었으며, 축구협회는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다시 2년간 감독 계약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축구계 일각에서는 그러나 베어백 수석코치 선발과 관련, "축구협회가 너무 서두르는 게 아니냐"는 부정적 견해를 밝히고 있다. 한국대표팀이 당초 목표했던 16강 진출에 실패한 만큼 보다 시간을 갖고 다각적으로 패인 분석을 한 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대비한 감독 인선을 해도 늦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패인 분석에는 당연히 아드보카트 감독 등 사령탑의 전술-전략에 대한 평가도 포함돼야 하는 만큼 베어백 코치의 감독 내정은 너무 빠른 조치라는 주장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계속 외국출신 감독들을 대표팀 감독으로 써야 하느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난해 9월 베어백이 우리팀 수석코치를 맡기로 했을 때 이미 아드보카트 후임 감독으로 내정한 게 아니냐는 의혹어린 눈길도 던지고 있어, 앞으로 적잖은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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