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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지층 확장으로 보기 어려워"

[토론회] 최구식 "한나라당 쪼개질 일 없다"

지방선거 이후 한나라당이 달라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의 압승으로 오만해져 대선에서 두 번이나 패배했던 것이 톡톡히 약이 됐다는 것이다. 최근 한나라당에선 지방선거 승리에 대한 원인분석과 이를 차기대선까지 이어가기 위한 '쓴소리 듣기'가 경쟁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비주류모임인 발전연의 토론회에 이어 21일에는 초선의원들의 모임인 '초지일관' 주최의 토론회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쓴소리가 이어졌다.

"지방선거 승리, 보수층 확장으로 보긴 힘들어"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의 김헌태 소장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의 정당지지도는 44.8%이고 한나라당 대권주자들의 지지도를 합치면 45.4%가 나온다"며 "또한 차기 선호 정부성향 질문에서의 '보수안정 정부'에 대한 응답 비율도 46.6%로 비슷하게 나온다"고 현재 한국사회의 보수층은 45% 안팎이라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이를 근거로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했을 때보다 보수층이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한나라당은 이런 흐름을 감안해 안정 속의 개혁을 추진하는 중도적 정책노선을 수립할 것인지, 아니면 전통적 정체성을 확고히 하며 국민을 설득해 나갈지 결정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초선의원 모임인 '초지일관' 주최의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한나라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뷰스앤뉴스


성신여대 김영호 정외과 교수 역시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는 여당의 정책실패와 실정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표심으로 한나라당에 만족해서라기보다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한나라당으로 쏠린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일시적 피난처 아닌 안식처가 되도록 해야"

김 교수는 향후 한나라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한나라당이 일시적 피난처가 아닌 안식처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교수는 "정계개편 논의에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고, 노쇠한 정당이란 이미지를 벗어버려야 하며, 차기 전대에서 뽑힐 대표가 대선 후보를 위한 '가설 무대'로 전락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선일보>의 홍준호 선임기자는 "대선은 과거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선택이기 때문에 더 이상 반사이익에 기댈 수 없다"며 "'박근혜의 한나라당'이 아니라 '한나라당의 박근혜'가 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인물 중심의 정당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

한편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한나라당의 최구식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한나라당이 쪼개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많지만 그럴 염려는 없다"고 단언했다. 최 의원은 이 같은 단언의 근거로 "우리 정치에서 당을 쪼갤 힘을 갖고 있던 사람은 DJ와 YS 뿐"이라며 "국회의원들은 자신을 당선시켜줄 사람을 따라서 나가는 것을 선택할 텐데 현재 우리 정치에서 따라가기만 하면 당선시켜줄 만한 사람은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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