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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백만장자 증가율, 한국 7위→1위

주가-부동산값 급등으로 빈부 양극화 세계최악으로 심화

지난해 1년간 우리나라의 백만장자 증가율이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양극화가 세계에서 가장 극심하다는 증거다.

우리나라 백만장자 증가율, 7위에서 1위로 급부상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와 컨설팅업체 캡제미니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제 10회 세계부유층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고액순자산보유자(High Net Worth Individual: HNWI)'로 정의된 한국내 백만장자 증가율은 21.3%로 세계에서 랭킹 1위를 차지했다. HNWI는 기본 주거용 주택을 제외하고 투자용도로 쓸 수 있는 순금융자산을 1백만달러 이상 보유하고 있는, 세칭 백만장자를 의미한다.

한국에서 백만장자가 급증한 것은 지난해 54%의 종합주가지수(KOSPI) 오름세를 보인 증시 활황과, 아파트값 등 부동산값 급등에 따른 이익 실현 등의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4.0%에 불과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의 양극화가 얼마나 극심했나를 입증해주고 있다.

우리나라 백만장자 증가율은 지난 2003년 조사때는 18%로 3위였고 2004년 조사때는 10.5%로 7위로 떨어졌으나, 2005년 1위로 급부상했다. 우리나라의 백만장자 숫자는 8만6천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2005년 조사에서는 한국에 이어 인도가 19.3%로 2위를 차지했고, 3위는 고유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러시아(17.3%), 이밖에 남아프리카공화국(15.9%), 인도네시아(14.7%), 홍콩(14.4%), 사우디아라비아(13.5%), 싱가포르(13.4%), 아랍에미리트연합(UAE.11.8%), 브라질(11.3%) 순이었다.

지난해 한국의 백만장자 증가율이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빈부 양극화가 얼마나 거세게 진행되고 있는가를 또다시 보여줬다. ⓒ연합뉴스


전세계 8백70만명이 33조3천억달러 보유

전세계적으로는 부자 수가 6.5% 늘어난 8백70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세계 백만장자 이상 부자들의 금융자산은 33조3천억달러로 전년보다 8.5% 늘어났다.

투자자산이 3천만달러를 넘는 `거부`의 수는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해, 지난 한해동안 전세계 거부는 10.2% 늘어났다. 이는 2004년의 증가율 8.9%보다 높은 것으로, 빈부 양극화가 신자유주의 확산의 결과 지구촌 규모로 나날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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