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신해철, 1년전 '광우병 파동' 예언
KBS '미녀들의 수다'에서 "조만간 우리도 광우병 걱정할 판"
신해철 "FTA때문에 미국 쇠고기 수입하면 우리도 광우병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
신해철씨는 1년여전인 지난해 3월18일 KBS 2TV의 인기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에서 이영하, 홍록기, 김희철, 강인, 붐 등과 함께 출연해 '개고기 식문화'를 주제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서양에서 한국을 야만시하는 한국의 보신탕 문화에 대해 "(서양에서는) 개를 이용해서 사냥을 할 수 있으면 더 많은 고기를 얻을 수 있으니까 그쪽에선 개를 안 먹게 되고 문화적으로 볼 때...개를 사냥에 이용할 거리가 없는 우리 같은 농경민족은 개를 먹게 되는 거거든요"이라며, 서양과 우리의 문화사적 차이를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고기는 쇠고기예요. 왜냐하면 잘 사는 나라 사람들이 쇠고기를 엄청나게 먹어대니까..."라며 "못사는 나라 사람들의 땅을 차지하고 거기서 풀을 길러서 거기서 쇠고기를 또 만들어내요. 그러면 또 먹고 싶은 부위만 먹고 나머지 부위는 사료로 써서 쇠고기를 또 소에게 먹이니까 광우병이 생기고..."라며 광우병이 서양의 수전노적 탐욕에서 비롯된 질병임을 지적했다.
그는 또 "그러니까 우리가 쇠고기를 조금 덜 먹으면 많은 굶주리는 제3세계 사람들을 살릴 수가 있어요"라며 "우리가 쇠고기를 너무 욕심을 내고 많이 먹기 때문에 지금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요. 그러니까 사실 쇠고기가 더욱 잔인한 거예요"라고 주장했다.
그는 결정적으로 "지금은 서방에서 문제가 되고 있지만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FTA문제로 인해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야 한다면 광우병 문제에서 자유로울 순 없을 거예요"라며 정확하게 1년뒤 발발할 광우병 사태를 예견했다.
네티즌들 "역시 마왕"
개고기와 쇠고기 식문화의 차이를 문화사적 차이에서 찾아내고, FTA를 빌미로 미국 쇠고기가 한국에 밀려들면서 광우병 파동이 발생할 것이라는 것을 정확히 예견한 신해철의 탁견은 연예인들의 미국 쇠고기 전면수입 반대를 '딴따라들의 무책임한 선전선동'으로 매도해온 정부여당과 보수언론을 머쓱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증거라는 게 그의 발언을 뒤늦게 접한 네티즌들의 지배적 평가다.
특히 미국 월가의 이해를 대변하는 <월스트리트 저널>이 최근 한국의 미국 쇠고기 전면수입 반대를 "개고기를 먹는 한국인들이..."라는 비아냥조로 힐난한 데 대해서도 반박이 될 수 있는 주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의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역시 마왕이란 별명이 그냥 얻어진 게 아니다"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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