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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진영 "탄핵주역 조순형 당선시키자"

양영태씨 "한나라당, 조씨 출마지에 후보 내지말라"

극우진영이 2004년 3월 탄핵을 주도했던 조순형 전 민주당대표를 오는 7.26 재보선에서 당선시키자고 주장하고 나섰다. 5.31지방선거후 본격화하고 있는 '탄핵 정당화' 복권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대통령 주치의 출신으로 자유언론인협회장 및 대령연합회 사무총장·대변인을 맡고 있는 양영태 박사는 17일 조갑제닷컴에 올린 '한나라당, 조순형 입후보 지역구에 후보 내지 마라'는 글을 통해 "비운의 탄핵주역이었던 조순형 전 민주당 대표가 성북 을에서 재기의 입후보를 선언했다"며 "노 대통령 탄핵발의 당시 사실 탄핵을 주도하고 힘 있게 소신을 굽히지 않고 앞만을 보고 뚜벅뚜벅 걸어갔던 큰 정치인은 바로 조순형 전 민주당 대표였다. 한나라당은 탄핵을 주도했다기보다는 합류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조 전대표를 '큰 정치인'으로 높게 평가했다.

양 박사는 "정치인이란 무릇 정치적 위기 앞에서 자기를 감추는 본능적인 습성이 있다. 특히 주권자인 국민들이 성토하는 그 앞에서는 정치인들은 의례히 숨기 마련이며, 성토의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서 변신(變身)과 변명(辨明)을 본능적으로 뱉어내기 마련이다"라며 "그런 와중에서도 굳굳한 신념으로 자기를 분명하게 들어내며 모든 책임을 당당하고 깨끗하게 지고 물러선 참정치인이 바로 조순형 전 의원"이라고 재차 조 전대표의 소신행보를 격찬했다.

양 대표는 차제에 "차라리 처음부터 탄핵을 아예 반대한 사람은 그래도 정치적 소신과 신념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며 "그러나 탄핵의 물결 속에 환호하며 두 손을 번쩍 들다가 갑자기 국민여론이 악화되자 침묵과 변명과 헛소리로 일관했던 몇몇 정치인들의 모습을 우리는 아직도 추한 정치인의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갈짓자 행보를 보인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양 박사는 이어 한나라당에 대해 "한나라당 입장에서 보아 국회의원 1석이라도 더 따내야 될 입장에 있고, 더더욱 한나라당 입후보자가 당선에 유리한 상황임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한나라당의 미래와 한나라당의 기풍을 진작시키기 위하여 ‘참정치인’의 선전을 바라보는 것도 대한민국 정치대도(政治大道)의 큰 역사라는 관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조 전대표가 출마한 서울 성북을에 후보를 내지 말 것을 주문했다.

양 박사는 "국민의 표 심판이 있자 자기 몸을 낮추고 겸허한 자세로 단하(壇下)로 담담하게 내려갔던 청렴결백했던 조순형 전 의원이 다시금 국민의 심판을 받고자 출사표를 던졌다"며 "한나라당은 정치도의상 조순형 전 의원이 입후보하는 지역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는 것이 큰 야당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사실도 분명히 인식하기 바란다"고 재차 후보를 내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현재 서울 성북을 재보선에는 전 경찰청장이던 허준영씨 등 많은 인사들이 한나라당의 공천받기를 희망하고 있어 과연 이같은 주문이 수용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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