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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동 위기'속 리근 北미주국장 방미 주목

美국무부 관리들과의 비공식 접촉 가능성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미 대학들의 초청을 받아 내달 하순부터 8월 초순까지 미국 방문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가 리 국장에 대한 비자를 발급할 경우, 리 국장은 초청자인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스탠퍼드대 주최 세미나 등에서 미 국무부 관계자들과 접촉해 비공식 대화를 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리 국장은 지난 3월 미국과 위폐 문제 논의를 위해 뉴욕을 방문했었고, 지난해 6월과 2004년 8월에도 뉴욕에서 열린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주최 세미나에 참석, 미 정부측 참석자들과 비공식 대화를 했었다.

그러나 2004년 12월 역시 NCAFP 주최 세미나 때는 국무부가 북한의 6자회담 참석 거부를 이유로 리 국장에 대한 비자를 발급하지 않은 기록이 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 관계자는 리 국장에 대한 비자발급을 검토중이라고 확인하고 "정확한 방미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행사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만 말했다.

리 국장은 외무성 국장 자격이 아니라 겸임한 군축평화연구소(IDP) 부소장 자격으로, 이 연구소 연구원 4명과 함께 초청받았다.

초청자중 한 사람인 짐 월시 하버드대 벨퍼 국제관계센터 핵프로젝트 소장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리 국장의 방미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그러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월시 소장은 리 국장이 참석할 세미나 등에 미 의원이나 의원 보좌관들도 초청해 북한 핵문제와 관련 안보문제들에 관해 의견을 교환토록 할 것이라고 말하고 "과거 세미나 때처럼, 국무부 관계자들도 참석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리 국장에 대한 비자 발급이 승인된 것은 아니므로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국무부측과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리 국장 일행은 비자가 발급되면 내달 26일부터 8월8일까지 뉴욕과 MIT대가 있는 보스턴과 스탠퍼드대가 있는 샌프란시스코를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 세미나에는 캐슬린 스티븐스 국무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와 존 메릴 국무부 정보조사국(INR) 동북아 국장 등 국무부 관계자들도 초청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 국장은 뉴욕에선 북한이 최근 미국과 비공식 대화 창구로 만든 것으로 알려진 한미민간교류협회(KAPES) 회의에도 참석하며, 북한 유엔대표부도 들를 예정이어서 리 국장의 방미를 계기로 북미 뉴욕채널의 가동 여부도 관심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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