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인순이 등 대중예술인의 공연을 허가하지 않는 등 도도한 모습을 보여온 예술의 전당이 가수 이소라씨의 콘서트를 허용하는 대가로 뒷돈을 요구한 사실이 폭로돼, 예술의 전당을 "비리의 전당"이라고 질타하며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는 등 시민들의 분노가 빗발치고 있다.

이소라의 소속사 세이렌측이 18일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돌려 지난 2월 예술의 전당 운영국 문화마케팅팀 담당자와 야외극장 콘서트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담당자가 대관료를 인하해주는 대신, 600만원의 뒷돈과 이소라 콘서트에 3천만원을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를 거부하자 공연을 거부, 이소라측이 이 사실을 폭로하기에 이르른 것. 예술의 전당측은 그러자 이날 해당자에게 면직 처분을 내렸고 해당 팀의 팀장과 국장에겐 각각 관리 감독 소홀을 이유로 각각 직무 해제와 감봉 처분을 하는 등 긴급 진화에 나섰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에는 예술의 전당을 질타하는 글들이 빗발치고 있다. 특히 평소 인순이 등 대중연예인 공연을 불허하며 혼자 도도한 척하던 예술의 전당이 뒷전으로 대중연예인들에게 금품을 요구한 사실에 분노를 참지 못하는 글들이 다수였다.

ID '이성식'은 "그대들이 말하는 고귀한 예술공연이란 게 그렇게 대단한 겁니까"라며 평소 대중예술인 공연에 고자세로 일관했던 예술의 전당을 꼬집은 뒤, "그리 원칙적이고 대단하신 예술의 전당 관계자분들, 그대들은 그리 대단하여 뒤로 돈 챙기고 갖은 권위의식으로 다른 부류의 예술의 업신여기는 겁니까"라고 질타했다. 그는 "허식의 탈을 벗어던지지 않는 한 우리나라 예술은 썩어 없어지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ID '구역질난다'는 "할말 없다. 그렇게 벌어서 뭐하냐. 있는 척하고 교양인인 척 하는 당신들의 모습...제발 어디가서 한국사람이라 하지 마소. 정말 토할 것 같네"라고 분노했따.

ID '쯧쯧'은 "보아하니 관행처럼 일삼아오신 것 같은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발 좀 개, 돼지가 아닌 사람냄새가 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되길 바란다"며 "정치판이 썩었다고, 예술계까지 따라서 썩으면 그나마 여기에서 위안 찾던 사람들은 어디로 가나요?"라고 질타했다.

이번 사건을 '개인 비리'로 덮으려는 예술의 전당에 강한 의혹의 눈길을 보내며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글들도 많았다.

ID '강영익'은 우선 예술의 전당을 "비리의 전당"으로 규정한 뒤 "소위 예술의 전당에서 힘없는 예술인들의 고혈을 얼마나 빨았을까? 말도 못하고 그냥 넘어 가야만하는 '을'의 입장을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았는지? 준공무원, 요새말로 '반머슴놈'들이 주인을 등쳐 먹느냐"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것이 구조적으로 간부급까지 연결되어 있음은 보지않아도 뻔함을 누가 모를까?. 철저한 검찰의 수사에 목을 늘리고 기다릴 수밖에"라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ID '김경태'도 "인제 걸렸으니까 그 직원 하나 짜르면 그만입니까"라고 반문한 뒤, "군생활을 해도 덮어질만한 것들은 은폐하기에 급급하죠. 윗선에 있는 상관은 또 직원들 모아놓고 교육하겠죠. 담부턴 안걸리게 조심해~~이러면서"라고 극한 불신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그놈에 더러운 치부!! 정말 냄새 납니다"라며 "예술의 전당? 이름 바꿔야겠네요, 예술의 뇌물전당이라고"라고 질타했다.

ID '이정우'도 "예당의 관례가 아니였을까? 그 사람만 번개불에 콩 볶 듯 처리한다고 되는 일인가"라며 조직적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