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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7만여 군-경 바그다드에 배치

부시 방문에 말리키 총리 고무, 알카에다 보복 대비도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이라크 깜짝 방문에 고무된 이라크 정부가 테러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치안 강화를 위해 수만명의 군 병력을 바그다드 시내에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정부, 바그다드 치안 강화위해 대규모 병력 배치

14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이라크 관리의 말을 인용, 이라크 정부가 경찰병력 5만명과 함께 군 병력 2만여명이 바그다드 시내에 배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14일 오전 군 병력이 배치되기 시작하면서 곳곳에 검문소가 추가로 설치되고 있으며 그 결과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이라크의 급진적 성직자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전날 부시 대통령의 전격 방문에 항의하는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바그다드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마흐디 알 가라위 장군은 "이번 병력 투입은 바그다드로 향하는 모든 길목에 검문소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반군 본거지에 대해 공습까지 포함하고 있어 지금까지 도입된 가장 강력한 치안 강화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치안 강화책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도 이날 바그다드의 통행금지 시간 확대와 불법 무기 금지 계획을 발표하며 "테러분자에게 더 이상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했다.

AP통신은 말리키 총리가 강력한 치안 강화 대책을 실시하는 것이 부시대통령의 방문에 고무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말리키 총리는 부시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다짐하자 "이라크는 테러와 맞설 준비가 돼있으며 모든 어려움을 헤쳐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알카에다 보복 공격 대비

그러나 이번 치안 강화 대책의 본질은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 사망과 관련 이라크 알카에다가 대규모 보복을 다짐하고 나선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3일 자르카위의 후계자로 알려진 셰이크 아부 함자 알 무하지르는 인터넷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자르카위를 사살했다고 기뻐하지 말라"고 경고한 뒤 "조만간 가공할 공격으로 복수하겠다"고 다짐했다.

바그다드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가라위 장군도 "자르카위 사망으로 인한 보복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며 "특히 수니파 거주지역에서 충돌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해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해 이번 치안 강화책이 알카에다의 보복 공격과도 관련이 있음을 시인했다.

이라크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에도 치안 유지를 위해 연합군의 도움을 받아 대규모 병력을 바그다드에 배치한 적이 있었지만 오히려 수니파가 주도하는 폭력 사태가 심화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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