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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부시, 이라크 깜짝 방문

연막작전속 극비리 방문, 지지율 회복은 미지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를 전격 방문했다. 이라크전 장기화로 급락하고 있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이나, 기대할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부시대통령, 이라크 전격 방문

13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이날 기습적 이라크 방문에서 누리 알 말리키 총리와 회담에 이어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을 비롯한 이라크 정계의 고위 인사들과 면담한 데 이어, 이라크 주둔 미군도 격려했다.

당초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스에 머물면서 말리키 총리와 화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방문 사실을 철저한 비밀에 부치고 지난 밤 워싱턴을 출발해 11시간의 비행 끝에 바그다드 그린존(안전지대)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에 도착했다.

이번 방문은 말리키 총리조차 부시대통령이 탄 헬기가 그린존에 도착하는 소리를 듣고서야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방문을 알았을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다. 또한 부시 대통령이 바그다드에서 말리키 총리를 만나기 바로 직전까지 미국 관리들은 이라크 내각관리들과 화상회의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부시 대통령의 방문에 관한 보안이 얼마나 철저했나를 짐작케 했다.

부시 대통령은 기자들 앞에서 말리키 총리에게 "나는 총리를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서 온 것만은 아니다"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미국은 한번 말한 약속은 지킨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말리키 총리와의 회담에는 잘메이 칼리자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와 조지 케이시 이라크 주둔 미군 최고 사령관도 배석했다.

부시대통령은 또 "이라크의 성공은 우리의 관심사"라고 말한 뒤 "이라크가 어둠을 믿는 사람들과 자유를 믿지 않는 사람들, 또 정치적 목적을 위해 무고한 민간인을 죽이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대처할 때 이라크인의, 이라크 인에 의한, 이라크 인을 위한 정부 구성에 성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말리키 총리는 "이라크는 테러와 맞설 준비가 돼있으며 모든 어려움을 헤쳐나갈 각오가 돼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신의 뜻에 따라 조만간 모든 어려움이 끝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WP는 부시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이라크의 종파간 분쟁을 끝내고 이라크 전쟁에 대한 미국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는 한편, 부시 행정부가 지난 주 알 자르카위의 사망으로 상당히 고무된 것도 이번 방문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부시대통령은 지난 2003년 11월 추수감사절을 맞아 이라크 주둔 미군을 격려하기 위해 이라크를 깜짝 방문한 적이 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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