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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협상안 일부, 받아들일 수 있다"

라리자니 대표, 미국등 35개국에 제재협조 요청

이란이 처음으로 서방 6개국이 제안한 협상안의 일부 조항에 대해 수용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협상안의 내용이 모호하다"며 협상안 전부를 수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금수 조치 등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도입될 경우 협상안 전체를 즉각 거부하겠다며 미국의 경제 제재 움직임을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은 알리 라리자니 이란 핵 협상 수석대표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중단시키려는 서방 협상안의 일부 조항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라리자니 대표의 발언은 이란이 협상안의 수용 여부에 대해 언급한 최초의 발언이며,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이 다른 나라들에게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對)이란 제재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나서자 나온 반응이어서 주목된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35개 회원국들에게 보낸 협조서한에서 "이란이 서방 6개국과의 협상에 응하도록 강경한 입장을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도 각국에 보낸 협조 서한에서 "이란에 대해 압박수위를 높이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며 이란에 대한 압박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라리자니 대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중지를 목적으로 금수조치를 도입한다면 협상안을 거부하겠다고 경고, 지나친 해석에 대해 경계했다.

라리자니 대표는 앞서 지난 6일에도 협상안에 대해 "아직 모호한 부분들이 있다며 면밀히 검토한 후 답변하겠다"고 말해 협상안 조항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시사했고 미국은 환영의 뜻을 나타낸 바 있다. 라리자니 대표는 미국의 핵기술 이전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조항"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같은 불분명한 말들도 있어 이 같은 불명확한 부분에 대해선 최종 수정이 필요하다"고 밝혔었다.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도 지난 8일 서방 6개국과의 협상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일부 오해를 풀기 위한 것"이라며 "이란의 권리인 핵 개발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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