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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대비 원화 절상률, '세계 최고'

2001년 이후 27% 절상. 엔화 대비 절상률도 과도

최근 5년간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 절상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달러화에 때한 원화 가치 뿐 아니라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가치 절상률도 급격하게 치솟고 있어 한국경제의 주축인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고 기업경영 환경도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말레이시아 등 절상률 평균 0%. 선진국 평균은 22%

한국은행이 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미 달러화 실효환율 추이'에 따르면 지난 2001년 1월의 원.달러 환율을 100으로 했을 때 지난달 환율 지수는 73으로, 이 기간에 원화가 27%나 절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1년 원.달러 환율이 1천원이었다면 지난달에는 7백30원에 불과했다는 것으로, 원화 가치가 그만큼 올랐다는 의미다.

원.달러 환율 지수는 지난 2001년초에는 105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곡선을 그리면서 지난 2004년말 90선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올들어서는 80선마저 무너졌다.

이에 비해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캐나다 달러화, 스위스 프랑화, 호주 달러화, 스웨덴 크로나화 등 7개 선진국 통화의 경우 같은 기간 절상률이 평균 22%로 원화보다 낮았다.

더욱이 7개 주요국 통화 이외에 미국의 수출입비중이 0.5% 이상인 중국, 말레이시아 등 19개국(한국 포함)의 통화 절상률은 평균 0%로 나타나 최근 5년 5개월동안 미 달러화에 대한 가치가 변함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3년말 이후 최근 2년6개월 동안 달러화에 대한 일본 엔화환율은 오히려 3.6% 상승했으며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환율도 2.9% 상승했다.

또 유로화 환율은 1.5% 하락했으며 호주 달러 2.8%, 싱가포르 달러 8.6%, 태국 바트 5.3%, 대만 달러 8.3%, 중국 위안 3.4%, 말레이시아 링깃 6.0%, 인도 루피 1.6% 등의 환율 하락폭을 나타내 모두 한자릿수 변동에 그쳤다.

특히 엔화에 대한 원화 변동폭도 동남아 주요 경쟁국들 통화와 비교해 볼 때 지나치게 가파른 수준이다. 100엔당 원화 환율은 2003년말 1천114.7원이었으나 지난 5일에는 843원대로 30%대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달러 및 엔화에 대한 절상률이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미국과 일본시장에 대한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 저하로 인해 한국 수출상품이 고전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외환시장 급변에 따른 기업들의 적응력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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