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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숭례문 잔해' 무더기 폐기 파문

일반쓰레기장에 서둘러 폐기, "숭례문 잔해가 한낱 쓰레기?"

문화재청이 화재로 불탄 숭례문의 잔해 일부를 서둘러 서울 외곽의 폐기물 처리장에 버리는 현장이 목격돼 시민들을 또다시 격노케 하고 있다.

문화재청, 이번엔 서둘러 숭례문 잔해 폐기물 처리

YTN은 14일 숭례문 화재 잔해 일부가 중장비를 사용, 서울 외곽 폐기물 처리장에 일반쓰레기와 함께 버리져 있는 장면을 보도했다.

버려진 잔해 중에는 비교적 보존 상태가 양호해 새겨진 전통문양이 생생한 기왓장 등도 있었고 길이가 50cm가 넘는 부재도 눈에 띄었다.

문화재청의 김상구 건축문화재과장은 YTN과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 "분류 기준은요, 일단 복원 시에 그 사용할 수 있는 자재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한다. 그리고 앞으로 복원할 때 고증 자료가 될수 있느냐를 구분하고 그리고 사용할 수 없는 자재는 폐자재로 분류해 장외 반출할 계획"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숭례문 잔해 일부가 포크레인으로 트럭에 담겨 폐기물 처리장으로 향하고 있다.ⓒYTN

전문가들 "폐자재 한곳에 모아 영구보존하며 반성자료로 삼아야"

문제는 그러나 화재 직후 숭례문 화재현장에 모여든 시민들이 참사에 눈물을 흘리며 숭례문을 기리기 위해 손바닥보다도 적은 자그마한 기와 파편 조각을 가져가려 할 때도 문화재청 등은 "절대로 안된다"며 강력 저지했었다는 사실이다.

또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숭례문을 복원하더라도 폐자재를 특정장소에 모아 영구히 보존하며 반성의 자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한 예로 황평우 한국문화유산 정책 연구소장은 14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숭례문화재 잔해 처리문제에 관해 “폐부자재를 숭례문 앞 광장이나 특정 장소에 전시, 통한의 벽처럼 반성과 교훈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운 글에서 "남대문은 잿더미가 되었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복원되었다. 보이는 것이 사라지면 보이지 않는 것이 남는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소중할 수가 있다"며 "사라진 모든 것들에 대한 애정을 가슴속에 영원히 간직하며 살려면 차라리 남대문을 잿더미 상태로 놓아두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잿더미를 유리관 속에 보존하여 오가는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느끼고 생각하도록 만든다면 남대문은 죽어서 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들은 문화재청의 숭례문 잔해 폐기물 처리를, 중구청의 '가림막 공사'와 더불어, 자신의 치부를 숨키기 위한 전형적 관료보신주의 행태로 질타하고 있다.

네티즌들 격노 "숭례문 잔해가 한낱 쓰레기로 보이는가"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당연히 주요 포털 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문화재청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ID ‘rince’는 “그들에게는 한낱 쓰레기로 밖에 보이지 않았나 보다”며 문화재청의 여전히 안이한 상황인식을 꼬집었고, ID ‘헉스’는 “버렸나? 정말? 이건 태운 사람 못지 않는 쓰레기들이다”라고 맹비난했다.

ID ‘터미네이터’는 또 “이제는 제발 모든 일을 생각하면서들 했으면 좋겠다. 모두 생각 없이 사는 사람들 같다. 안타깝다”고 탄식했고, ID ‘권순혁’은 “빨리 수습하는 게 문제가 아니다. 정말 몰라서 그런 건가”라고 반문한 뒤, “이 참에 문화재청도 없어져야 할 듯.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며 문화재청에 대한 극한 불신을 드러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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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32 33
    폐지추진위

    손바닥으로 하늘이 가려질줄 아느냐
    선조들이 보고계신다 중구청,문화재청,방재청 국민세금만 받아먹고노는아그들아ㅡㅡ

  • 53 38
    변사또

    돈받고 팔아라
    모든일에 반대만 하는
    빨개이들이 정일한테 용돈받아 사줄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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