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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검은갈매기' 호세, 끝내 퇴출?

예전의 기량 회복 못하고 부진 거듭. 구단서 대체용병 검토중

롯데 자이언츠의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41세)가 퇴출될 위기에 놓였다.

롯데 강병철 감독은 지난 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세가 제 몫을 못해 좀 더 지켜본 뒤 퇴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세는 2일 현재 41경기에 나와 타율 2할5푼4리에 홈런 6개, 2루타 7개를 때려내며 장타율 4할3푼을 기록중이다. 팀의 중심타자로서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성적이다. 특히, 롯데가 이번 시즌 상위권 도약을 노리며 야심차게 영입한 호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이 실망스런 성적이다.

호세가 지난 1999년 시즌과 2001년 시즌 롯데선수로서 활약한 성적을 되짚어보면 이번 시즌 그의 부진에 대한 롯데의 진한 아쉬움이 이해가 간다.

'도깨비방망이' 휘두르며 1999년 롯데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끌어

퇴출위기에 놓인 롯데의 '검은갈매기' 펠릭스 호세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지난 1999년 시즌 롯데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롯데타선의 중심에 서 있던 선수가 바로 호세다. 당시 호세는 타율 3할2푼7리, 타점 122점, 홈런 36개, 그리고 장타율이 무려 6할3푼6리에 달했다.

그리고 2년 뒤 2001년 시즌에는 롯데가 팀순위 꼴찌를 기록했지만 호세만큼은 제 몫을 해줬다. 타율 3할3푼5리, 타점 102점, 홈런 36개, 그리고 장타율은 1999년 시즌을 훨씬 뛰어넘는 6할9푼5리를 기록했다.

당시 호세는 '2루타가 필요할땐 2루타를 쳐주고 홈런이 필요할땐 홈런을 쳐주는 선수'였다. 그가 휘두르는 배트는 가히 '도깨비방망이' 수준이었다.

비록 좋지않은 매너와 이중계약 문제로 한국프로야구무대에서 퇴출되긴 했지만 그의 기량만큼은 누구도 시비거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롯데가 계속되는 부진속에 헤멜때마다 최우선 영입대상으로 거론되던 선수가 호세였다.

결국 올 시즌 호세가 롯데로 복귀하자 그의 적지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산팬들이 "드디어 롯데가 부흥의 전기를 맞았다"며 반겼던 것이 사실이다.

롯데 구단의 기대 부응 못하고 거듭된 부진으로 퇴출위기

그러나 1/3 가량이 소화된 올시즌 프로야구에서 그의 존재감은 그야말로 미미한 수준이다. 해결사로서의 면모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리고 그의 부진과 함께 롯데의 팀성적도 여전히 꼴찌다.

강병철 감독의 "좀 더 지켜본다"는 그 유예기간이 언제까지일지 알 수 없지만 호세로서는 뭔가 돌파구를 마련해야하는 시점이다. 롯데 구단에서는 이미 미국메이저리그 트리플A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체용병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은갈매기' 호세가 현재 닥쳐있는 퇴출위기를 벗어남과 동시에 소속팀 롯데의 꼴찌탈출에 키플레이어로서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롯데는 오늘(2일)부터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4위 SK와이번즈와 3연전을 가질 예정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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