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서울시장으로 당선된 한나라당의 오세훈 당선자가 바쁜 일정을 시작했다. 오 당선자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자신의 정치적 스승이라는 이회창 전 총재, 그리고 이명박 시장을 잇따라 예방하며 격려와 충고를 들었다.

오세훈 당선자는 1일 오전 염창동 당사에서 박근혜 대표를 가장 먼저 예방했다. 오 당선자는 이 자리에서 "대표께서 염려해 준 덕분에 선거를 잘 치렀다"며 "승리해서 굉장히 기쁠 줄 알았는데 책임감에 잠이 안오더라"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박 대표가 "어느 때가 가장 어려웠나"라고 묻자 오 당선자는 "박 대표 피습사건 때가 가장 어려웠고, 열린우리당에서 13가지 네거티브 전략을 들고 나왔을 때가 가장 어려웠다"고 답했다. 박 대표는 "이번 선거는 경제적으로 잘 살겠다는 국민의 염원이 담긴 것 같다"며 "건강 잘 챙기라"고 당부했다.

오 당선자는 이후 이회창 전 총재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총재는 "시정을 잘하라"고 격려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이후 오 당선자는 오후 2시에 이명박 시장을 예방했다. 이 시장은 오 당선자의 선거공약인 '강북도심 부활 프로젝트'를 높이 평가하며 "청계천을 축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은 좋은 테마"라며 "이 프로젝트를 잘하면 앞으로 서울시 발전은 틀림 없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같은 덕담에 오 당선자는 "이 시장께서 바탕을 잘 깔아준 덕"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오세훈 당선자는 서울시장 업무인수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오 당선자는 선거사무실을 조만간 인수위 사무실로 바꿔 본격적인 시정인수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선거 기간 동안 활동했던 선대위는 오는 2일 해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 당선자는 후보자 시절의 방문지를 다시 찾는 당선사례 계획도 갖고 있다. 취임식 이전까지 후보 시절의 정책투어 방문지를 재방문한다는 것이다. 오 당선자의 이 같은 행보는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공약이행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오 당선자는 첫 당선사례 방문지로 1일 신림7동 '꿈나무 공부방'(지난 5월 20일 정책투어 방문지)을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