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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기초의원 '파란불'. 단체장 '빨간불'

"두자리 정당지지율, 지방의원 2백석으로 돌풍" 주장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이 목표치로 삼고 있는 15% 득표율에 지방의원 3백명 당선을 이룰 수 있을까. 민노당은 이 같은 계획을 달성, 차기 대선에서 진보개혁세력의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천영세 원내대표는 "숨은 표가 많이 있기 때문에 전국 득표 15%는 문제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박용진 대변인 역시 30일 국회 브리핑에서 "현재 지지율 추세로 보면 15% 이상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민노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 광역의원 2백명 정도를 당선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현재 민노당이 갖고 있는 44석에 비해 5배 정도 높은 수치다. 특히 한나라당이 광주와 전남에서 전패하고 우리당이 대구와 울산에서 광역의원을 배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 반해, 민노당은 16개 광역시도에서 모두 다 광역의원을 배출, 전국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한다는 계획이다.

민노당은 두자리 수 지지율 획득으로 5.31후 정계개편에서도 일정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 대변인은 "사실상의 전국정당을 실현할 민노당이 지방선거 후 정계개편의 방향을 쥐고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지역주의 정계개편인 우리당의 미사여구 집합 정계개편과 같은 역사적 후퇴가 아닌 정책과 노선, 이념으로 한국정치와 한국정당의 현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극소수이기는 하나 열린우리당 공중분해시 진보성향의 열린우리당 의원이 민노당에 합류하지 않겠냐는 기대도 하고 있다.

하지만 민노당도 걱정거리가 있다. 기초, 광역의원과 정당 지지율의 경우 목표치를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단체장 선거의 경우는 전패 위험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노당은 현재 울산에서 노옥희 후보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 대변인은 이와 관련, "광역단체장의 경우 울산의 노옥희 후보가 겨루고 있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울산은 민노당이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초단체장의 경우도 민노당은 5곳 정도를 경합지역으로 예상했지만, 한나라당의 초강세가 이어져 간단치 않은 상황이다.

현재 민노당은 기초단체장 2석, 광역의원 11석, 기초의원 33석을 보유하고 있다. 당초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곳과 기초단체장 5곳을 목표로 세웠지만 이 같은 목표는 사실상 이뤄지기 힘들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꿔진 기초, 광역의원 선거제도의 도움으로 지방의회 진출에 대거 성공하고, 높은 득표율을 획득할 경우 향후 대선 및 총선에 유리한 주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는 점에서 민노당의 선거결과를 지켜볼 일이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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