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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공동체에서 서방국가 배제해야"

마하티르 전 총리, 호주.뉴질랜드 등 배제 주장

‘아시아인의 단결’을 외쳐온 마하티르 모하마드(80)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동아시아공동체(EAC)에는 동남아 국가와 한국, 중국, 일본만의 참가가 허용돼야 한다며 서방국가 배제를 주장하고 나섰다.

"한중일, 프랑스와 독일의 과거 극복사례에서 교훈 배워야"

26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이날 도쿄(東京)에서 열린 도쿄포럼에 참석한 마하티르 전 총리는 “작년에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첫 동아시아공동체 정상회의에는 호주와 뉴질랜드가 참석했지만 이 두 나라는 동아시아공동체의 회원이 될만한 자격이 없다”며 “두 나라는 유럽국가의 문화와 사고방식 및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은 아시아인들의 행동과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서방 패권주의에 대한 거침없는 독설로 명성 높은 마하티르 전 총리는 “그러나 인도는 동아시아공동체의 (미래) 회원의 한 국가로 받아들여져야만 한다”며 “인도는 (그 이후) 변화했고 이제는 해외투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90년 마이티르 전 총리가 동아시아경제그룹(EAEG)을 창설하기 위해 더욱 긴밀한 지역경제 통합체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했을 당시 인도는 아시아국가와 친밀한 사회였으나 지역의 다른 국가경제와는 통합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한중일 3개국은 과거 역사적인 발전과정에서 가졌던 적개심과 긴장을 극복한 독일과 프랑스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독일과 프랑스가 엄청나게 격렬한 전쟁을 치뤘음에도 제2차 세계대전 후에 과거보다는 미래에 우선순위를 두기로 결정했다는 점과 이제 유럽연합(EU)가 바로 그런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배울 것이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과거를 평가절하하고 대신에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는 이같은 능력을 배워야만 한다”며 “만일 한국과 중국이 과거를 내려놓고 함께 미래를 생각할 수 있다면 우리는 (각 회원국들이) 서로의 발전을 도울 수 있는 훌륭한 집단체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실시된 아시아 언론인 1백명을 상대로 '아시아 현대사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간디(인도),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호치민(베트남), 덩샤오핑(鄧小平), 중국)에 이어 5위를 차지하는 등 지도력과 청렴도 등을 갖춘 대표적인 아시아의 지도자로 꼽혀왔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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